새삼스럽다, 편의점 속 티셔츠…日 ‘콘비니 패션’ 아시나요?

패밀리마트, 2021년부터 의류 판매
로손, 컬래버 의류 한정 발매로 인기
유니클로 20배 영업망과 24시간 영업
국내도 GS25-무신사 의류 판매 시작


GS25 GS25 ‘ ’ 2 . [GS25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편의점 GS25가 다음 달부터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한 의류 판매에 나서면서 ‘원조 편의점 대국’ 일본의 선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편의점의 의류 판매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콘비니(편의점의 일본식 명칭) 의류’, ‘콘비니 패션’이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옷까지 나올 정도로 의류 판매의 한 채널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로손 편의점은 2022년부터 매장에서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의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흰색 반팔 티셔츠부터 양말, 속옷, 손수건 등을 취급한다. 로손 편의점 전용 디자인의 양말도 나온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5월 로손 편의점의 무인양품 의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로손 편의점은 지난해부터 일본 패션 브랜드 ‘프릭스스토어’와 손잡고 니트, 셔츠 등 컬래버 의류 제품을 한정 발매하고 있다. 무난한 디자인과 편의점 채널에 맞춰 2000~3000엔대로 부담을 낮춘 가격대 덕에 반응이 좋았다. 일본식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 패션 유행 영향으로 국내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에서도 판매될 정도였다.

일본 로손 편의점과 의류 브랜드 프릭스스토어가 지난해 11월 한정 발매한 셔츠 [로손 편의점 웹사이트]


편의점에서 옷을 파는 첫 시도는 패밀리마트가 했다. 2021년 패션 브랜드 파세타즘(FACETASM) 디자이너 오치아이 히로미치와 협업해 티셔츠, 탱크톱, 반바지, 양말 등 68종의 상품으로 구성된 의류 PB(자체브랜드) ‘컨비니언스 웨어’를 출시했다. 가격대는 390~990엔대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2023년 11월엔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업계 최초로 패션쇼까지 열었다.

패밀리마트를 상징하는 색상인 초록색과 파란색의 줄무늬가 들어간 양말은 일본 국민배우인 기무라 타쿠야가 즐겨 신어 유명하다. 패밀리마트의 양말 카테고리 판매량은 지난해 5월 2000만켤레를 돌파했고, 2023 회계연도 매출은 100억엔을 넘어섰다.

패밀리마트는 새로운 시도에 나설 계획이다. 패밀리마트는 이달 초 일본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겐조의 아티스틱 디렉터 니고(Nigo)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했다. 니고는 패밀리마트의 브랜딩과 협업 프로젝트, 차세대 매장 방향 등을 이끌게 된다. 첫 협업 제품은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다.

GS25 직원이 다음 달 2일 출시 예정인 GS25 전용 무신사 의류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제품을 들고 있다. [GS25 제공]


일본 편의점들이 의류를 판매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티셔츠나 양말처럼 기본적인 아이템은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판단이다. 전국에 퍼져있는 영업망과 24시간 영업 등 편의성도 강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5월 PB 의류를 판매하는 패밀리마트 매장이 유니클로보다 20배가량 더 많다며 편의점 의류 구매가 일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일본과 같은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S25는 다음 달 2일부터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무신사 의류를 판매한다. GS25 전용 라인업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브랜드를 달고 재킷, 팬츠, 티셔츠, 벨트, 속옷, 양말 등 총 12종의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주요 상권 내 3000개 매장을 시작으로 이후 품목을 확대해 전국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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