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섹시’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밥 딜런의 매력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60년대 초반 밥 딜런의 삶 그려

완벽한 기타 연주에…미국서 찬사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을 연기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사진 오른쪽)와 역시 가수이자 딜런의 연인인 조안 바에즈를 연기한 모니카 바바로. 영화 스틸컷.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로버트 앨런 짐머맨, 1941년 5월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태어난 이 남자는 훗날 ‘밥 딜런’으로 불리는 천재 뮤지션이 된다. 그는 60년대 초반 포크 가수로 데뷔, 비틀스와 함께 60년대 대중문화계를 지배했으며 지금까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올해 84세의 밥 딜런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그의 전기 영화만 벌써 여러 편이 나왔다.

티모시 샬라메(30),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 중이며, 특유의 나른하고도 병약해 보이는 독특한 매력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한 이 배우가 밥 딜런이 막 가수로 데뷔하던 시기를 연기한다.

한국에서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은 딜런이 보낸 1960년대 초중반 시기를 집중 조명한다. 영화의 제목이 ‘완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완전한 무명’인 점을 고려하면 그가 아직 광범위한 대중성을 얻기 이전, 강력한 영향력을 갖춘 스타가 되기 이전 시기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1960년대 초중반은 서양 문화의 격변기였다. 딜런은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포크 = 어쿠스틱 기타’라는 공식을 깨고 전자 기타를 연주하는 파격적인 도전으로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꾸기 시작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당시는 미국 문화에서 정말 놀라운 시기였다”면서 “19세의 젊은 밥 딜런이 2달러 남짓을 가지고 뉴욕에 와서 3년 만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이것은 흥미로운 이야기이고, 미국에서도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샬라메는 이미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2019)에서 노래와 피아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컴플리트 언노운’에서는 기타 실력을 선보인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Blowin’ in the wind’(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의 대표 명곡이자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영상에선 침대 위에서 나른하게 기타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샬라메는 “얼마나 많은 포화가 쏟아져야 영원한 종전이 올까?”, “사람은 얼마나 많은 해를 버텨내야 온전히 자유로워지는가?” 등과 같이 시대를 관통하는 가사들을 라이브로 훌륭하게 전달한다. 이 밖에도 샬라메는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곡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스틸컷

영화에선 당시 딜런의 연인이자 2년 먼저 데뷔해 음악적 동지이기도 한 ‘조안 바에즈’(모니카 바바로 분)도 등장한다. 딜런이 바에즈와 헤어진 후 포크송을 내려놓고 록가수로 변신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밥 딜런의 또 다른 연인 ‘실비 루소’는 실제 인물 ‘수지 로톨로’를 모티브로 한다. 루소 역은 배우 엘르 패닝이 맡아 샬라메와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연인 사이를 연기하게 됐다.

이미 미국에선 지난해 12월 개봉한 ‘컴플리트 언노운’은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81%를 기록했다. 특히 샬라메의 기타 연주와 라이브 실력에 대한 평론가와 관객의 찬사로 가득하다.

컴플리트 언노운/감독 제임스 맨골드·출연 티모시 샬라메, 에드워드 노튼, 엘 패닝, 모니카 바바로/2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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