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새론 항상 웃었지만 혼자 있을 땐 어두웠다”…사망소식에 ‘기타맨’ 제작진 비통

배우 김새론 [김새론 SNS]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배우 김새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기타맨’의 연출을 담당했던 신재호 감독이 “현재 상황이 믿기지 않고 무척 슬프다”고 털어놨다.

‘기타맨’의 연출을 절반 정도 진행했던 신재호 감독은 1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새론 배우를 처음 ‘기타맨’ 리딩할 때 만났다. 아주 밝더라”며 “생각보다 털털해서 리딩 끝나고 뒤풀이를 함께 갔다.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들에게도 이번 작품 열심히 할 거라고 했고, 내게도 잘 부탁한다고 하더라”며 “일적으로는 철두철미하고 일상적으로는 평범하고 소탈한 사람이었다. 스태프들에게 옷도 선물하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남겼던 터라 어제 스태프들도 내게 연락 와서 굉장히 슬퍼하더라. 다들 (사망 소식에) 마음의 상처가 큰 듯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극 중 역할이 무명 밴드의 여자 키보드 연주자여서 김새론이 키보드 연습도 했던 거로 안다”며 “촬영하면서 서로 힘을 불어넣어주고 응원했기에 현재 상황이 믿기지 않고 무척 슬프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기타맨’

 

영화 ‘기타맨’

‘기타맨’의 제작과 연출을 맡고 상대 배우로 호흡도 맞춘 이선정 성원제약 대표도 이데일리에 “촬영을 하면서 새론 씨는 밝고 씩씩했다. 항상 웃었고 장난기도 많았다”며 “같이 있을 때는 밝고 웃는데, 혼자 시간이 주어지면 어두워 보였고 힘들어 보였다. 그런 게 마음에 쓰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복귀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같이 촬영을 하면서 복귀를 잘 하길 바란다고 응원을 했다”며 “참고 잘 해서 멋있게 일어서자고 얘기를 하면 밝게 대답을 했는데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새론은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부 침입 등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김새론은 2000년생으로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아저씨’, ‘이웃사람’, ‘도희야’, ‘동네사람들’ 등의 영화와 ‘내 마음이 들리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 ‘우수무당 가두심’ 등의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자숙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에는 연극 ‘동치미’로 복귀하려 했으나 여론이 좋지 않자 하차했다.

이후 김새론은 영화 ‘기타맨’으로 다시 복귀를 준비해왔다. ‘기타맨’은 천재적인 기타리스트가 볼케이노라는 언더밴드에 가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09년 이선정 밴드를 결성해 현재까지 활동 중인 이선정 성원제약 대표가 직접 투자, 제작했다.

‘기타맨’은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무리했으며,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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