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AI혁명 대비 국가전력망 재설계·투자에 전력”

프레스센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나라 ‘새판’ 짠다는 절박한 각오”
“계엄·탄핵 혼란…진심으로 죄송”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대한민국은 이제 보다 근본적인 개혁에 나설 때가 됐다”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국가전력망 재설계 및 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개혁의 속도를 높여 새로운 판을 짜지 못하면, 나라의 내일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산업 구조 개혁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사태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급증,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부진,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구조 위기 등을 언급하며 “노동시장 개혁, 기술 혁신 촉진, 신산업 육성, 교육개혁, 공공부문 개혁 등 시급한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리고 청년세대의 희망에 불을 붙이기 위해 ‘나라의 새판’을 짠다는 절박한 각오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정책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국가의 미래가 걸린 구조개혁 문제만큼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권 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며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김영삼 정부의 정보통신부 신설, 김대중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역대 정부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AI 혁명의 시대다. AI 혁명의 토대는 바로 국가전력망”이라며 “풍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야말로 반도체와 AI 산업 도약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40%까지 높인 독일은 ‘둔켈플라우테(Dunkel Flaute·겨울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감하는 현상)’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이런 길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우리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각오로 국가전력망 재설계와 투자에 온 힘을 쏟겠다”며 “나라의 미래가 걸린 국가적 과제인 만큼, 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는 여야 이견으로 21대 국회부터 장기간 처리되지 못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처리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권 위원장은 이날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국민의 마음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중되는 혼란에 대해 사과했다. 권 위원장은 “작금의 상황에 대해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적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저와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권 위원장은 “계엄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치가 과연 어땠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연속 탄핵안 발의 및 정부 핵심 예산 삭감 등을 지적했다. 또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온 이후 갈라진 민심을 다시 모으고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탄핵심판 판결이 갈등의 종결이 아니라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민들께서 탄핵 심판 결과를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헌법재판관들께서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해 주실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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