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구단 제의로 타격자세 수정 시작…”아직은 어색해”

다저스 타격 코치 “김혜성, 콘택트 능력 우수…미세 조정만 필요”

타격 훈련하는 다저스 김혜성
타격 훈련하는 다저스 김혜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글렌데일(애리조나주)/연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신입생 김혜성(26)은 스프링캠프 팀 전체 소집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에도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공식 훈련 때 타격 연습을 했는데도 다른 선수들이 일과를 마치고 퇴근을 준비하는 시간에 추가로 방망이를 더 돌린 뒤에야 클럽하우스에 돌아올 수 있었다.

김혜성은 “타격에서 바꾸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상체와 하체 (움직임) 모두를 바꾸는 중이다. 팀에서 분석해주셔서 다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통산 953경기 타율 0.304를 때린 타자다.

김혜성이 출전한 KBO리그와 국제 경기 영상을 거의 전부 보유하고 있다는 다저스 구단은 그에게 타격 자세 수정을 제안했다.

현재 캠프에서 바뀐 자세로 연습 중인 김혜성은 “체감은 많이 된다. 아직은 바꾸는 단계라 어색한 부분은 있어도, 그걸 많은 연습으로 빨리 적응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캐치볼 하는 김혜성
캐치볼 하는 김혜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글렌데일(애리조나주)/연합
 

또한 김혜성은 타격 자세 수정이 장타력 향상을 위한 것이냐는 물음에 “그건 아니다. 문제점이 있으니까 구단에서 보완해주신 것이다. 장타보다는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한 교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취재진과 만난 에런 베이츠 다저스 타격 코치는 “김혜성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자기 몸을 제어할 줄 아는 선수다. 그저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조정만 했을 뿐”이라며 “정말 인상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타격 자세를 조정하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고, 불편할 수 있다. 그래도 콘택트 능력이 우수한 김혜성은 훌륭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초년병 김혜성이 타격 자세까지 수정하면 처음에는 과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베이츠 코치는 “김혜성은 가르친다고 해서 배울 수 없는 기술을 타고 난 선수다. 한국에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왔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약간의 조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 들어올려 보이는 다저스 김혜성
엄지 들어올려 보이는 다저스 김혜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배팅 케이지에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며 유격수 무키 베츠를 향해 엄지를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글렌데일(애리조나주)/연합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숨 쉬는 모든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다.

그는 “모든 선수가 잘 치고, 잘하고, 마인드까지 좋다. MLB 선수들이 왜 이렇게 잘하고 성공하는지 옆에서 느낄 수 있다. 그 부분도 잘 배우겠다”고 했다.

MLB 스프링캠프는 이른 오전에 시작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고 점심 때쯤이면 끝난다.

김혜성은 “요즘 여가 시간에 주로 잠을 잔다”면서 “여기는 출근 시간이 이르다. 그래서 무조건 오후 10시에는 잠들어서 오전 6시에 일어난다. 무조건 일찍 와야 하는 게 다르다”고 했다.

다저스는 20일 시카고 컵스전으로 시범경기의 문을 연다. 김혜성의 이 경기 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경기에 나간다면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타격 자세 교정이나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해서 경기 중에 그 부분이 잘 적용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글렌데일(애리조나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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