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루드빅 오베리(오른쪽)가 시상식 도중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PGA투어]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루드빅 오베리(스웨덴)가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13~15번 홀의 3연속 버디에 이은 18번 홀 버디로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오베리는 16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인 매버릭 맥닐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오베리는 이로써 지난 2023년 11월 RSM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1년 3개월 만에 2승째를 신고하며 우승상금 400만 달러(약 57억 6천만원)를 차지했다.
오베리는 우승 인터뷰를 통해 “훌륭한 경기였다. 골프 코스는 분명 어려웠지만 볼 컨트롤을 잘했고 마무리를 잘해서 좋다. 정말 멋졌다”며 “타이거 우즈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의 영상을 보며 자랐고 그가 출전한 모든 대회를 지켜봤다. 그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한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베리는 12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맥닐리에 4타나 뒤져 우승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러나 13~15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온 후 2퍼트로 버디를 잡아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오베리는 7피트(약 2.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맥닐리는 한 때 3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6번 홀에서 5홀 연속 버디를 잡은 맥닐리는 8~10번 홀의 3연속 버디에 이은 13번 홀의 버디 추가로 9타를 줄이며 선두를 질주했으나 14번 홀 보기 후 나머지 네 홀서 1타도 줄이지 못해 역전우승을 허용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마지막 날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으나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패트릭 로저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셰플러는 전반에 버디만 5개를 잡아 공동선두까지 치고올라갔으나 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시즌 첫 우승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으나 김주형은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는 이날 CBS 중계석에 앉아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모친 쿨티다 우즈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즈는 “어머니는 버팀목이셨다. 주니어 시절 모든 대회에 나를 데리고 다녔다“며 ”홀마다 스코어와 퍼트 수,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학교 공부가 먼저라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와 캐디는 우즈의 어머니 쿨티다에게 조의를 표시하는 ‘LOVE’라는 단어가 새겨진 빨간 배지를 달고 경기에 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