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제품, 국내공략 ‘경쟁치열’
![]() |
오사카 다이마루백화점에 입점한 젝시믹스 일본 1호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
경기 부진으로 의류 소비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애슬레저(일상 운동복) 시장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몸집을 키운 토종 브랜드들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애슬레저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8.8%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24년 3967억달러에서 2034년 9200억달러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11.0% 성장해 2034년 시장 규모가 70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러닝·헬스가 주목받으며 관련 시장이 커졌다.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의 국내 공략도 꾸준하다. ‘요가복계 샤넬’로 불리는 캐나다 프리미엄 브랜드 룰루레몬은 국내 매장을 21개까지 늘렸다.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뷰오리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열었다. 알로요가는 오는 4월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젝시믹스, 안다르 등 토종 브랜드도 선전하고 있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연매출이 2700억~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안다르를 보유한 에코마케팅은 36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토종 브랜드들은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젝시믹스가 가장 적극적이다. 젝시믹스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도 정식 매장을 내며 동남아 진출을 확대한다.
젝시믹스의 해외 판매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19년 진출한 일본에서는 편집숍을 포함해 110여 개 매장에 입점했다. 2020년 25억원이던 연매출은 2023년 78억원이 됐다. 올해 직영 매장을 개설하는 대만에서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안다르는 이달 초 일본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싱가포르, 호주 진출도 계획 중이다. 호주에서는 시드니 중심가에 있는 웨스트필드몰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현지 소비자의 체형을 고려한 컬렉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토종 애슬레저 브랜드의 신성장 동력이 해외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시아는 한국인과 체형이 비슷한 특성으로 사업 확대에 유리하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 잠재력과 성장성을 고려해 신규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