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15일(미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진행 중인 다저스 팀 스프링캠프 불펜에서 총 18개의 공을 던졌다.
포수가 일어선 상태에서 가볍게 4개를 던졌고, 제대로 앉은 채로는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만 14개를 던졌다. 오타니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 따르면 최고 시속은 94마일(약 151.3㎞)까지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올봄 첫 불펜 투구를 소화한 오타니에 대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훌륭했다. 투구 자세를 봤는데 정말 좋았다. 팔의 움직임이 좋았고, 스피드도 정말 좋았다. 컨트롤까지 좋았다”고 극찬했다.
오타니는 투구 도중 스태프에게 자신의 공이 제대로 들어가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베테랑 투수코치 마크 프라이어는 “내가 어지간해선 잘 놀라지 않는데 오늘 본 것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오타니는 정말 좋아 보였다. 수술을 받은 사람으로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어 코치는 “그가 월드시리즈를 마치자마자 수술받은 어깨는 던지는 쪽이 아닌 왼쪽이지만 적어도 육안으로 보기에는 왼쪽 어깨가 (피칭에)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정말 좋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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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을 점검하고 있었다. 원하는 대로 공이 움직이게 하려면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던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공식 경기에는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다저스 입단 첫해인 2024시즌은 지명타자로만 출전해 MLB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투타겸업 복귀를 앞둔 올 시즌은 시즌 초반에는 타자로만 출전하다가 이후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오타니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투구까지 소화할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도쿄 시리즈를 치르러 다음 달 일본에 가기 전에 (스프링캠프에서) 타자와 마주하고 던지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의 불펜 투구는 300여명의 팬과 100여명의 취재진, 구단 관계자 50명이 지켜봤다. 스코츠데일(애리조나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