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주변 소리듣기 가능 ‘파인드마이키즈’ 앱 다운로드 70배 폭증

대전 초등학교 교사 학생 살해 사건 이후


대전 초등생 故김하늘 양 피살사건 이후 긴급 휴교령을 내렸던 서구 한 초등학교가 17일 오전 7일 만에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이날 이 학교 1학년생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정교사가 8세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충격적 사건이 터져 학교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자녀의 위치를 추적하고 주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앱 다운로드 건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전 교사 명모씨의 기행에 숨을 거둔 고(故) 김하늘양의 부모가 해당 앱으로 하늘양이 있는 곳의 주변 소리를 들었다고 알려지면서다.

17일 데이터플랫폼 기업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자녀 위치 추적·주변 소리 듣기 기능이 있는 ‘파인드마이키즈’ 앱은 대전 초등생 살인 사건 이후 하루 신규 설치가 254건에서 1만 7874건으로 70배 급증했다.

이 앱은 사건 발생일 하루 전인 지난 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50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건 이후 이 앱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지난 16일 9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애플 앱 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12일 7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할 학교 조차 믿을 수 없게 된 학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자녀 보호 앱들은 아이가 길을 잃었거나 납치됐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졌다. 대부분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늘양 부모의 경우 주변 소리까지 실시간 청취하고, 자녀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알람 소리를 울리는 기능을 갖춘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사 커뮤니티에서 일부 교사들이 교실 내 녹취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해당 앱을 둘러싸고 교권 침해 논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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