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가 ‘중국인’이라고?…서경덕 “中 바이두 5년째 항의 외면”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시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힌 대형 표지석이 그대로 남아있다. [윤동주 교수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의 서거 80주기를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윤동주마저 중국인이라 우기는 중국 측 역사 왜곡 행보를 비판했다.

16일 서경덕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은 여전히 윤동주에 관한 왜곡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윤동주 생가에서 만난 많은 중국 관광객들은 윤동주를 중국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가 지난 5년간 ‘한국’으로 시정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으나 바이두 측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이 ‘중국’으로 표기돼 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시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힌 대형 표지석이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 2023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윤동주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 투쟁에 참여한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소개해 논란이 됐다.

서 교수는 “이제 한국 정부가 윤동주에 관한 왜곡 관련해 중국 당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오는 3·1절에 관련 다국어 영상을 공개, 국내외에 윤동주에 대해 제대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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