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은행 대출 연체율 0.44%…전월 대비 0.08%P↓

연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
전년 동월보다는 0.06%P↑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전년 말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거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연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오름세를 보였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어려운 경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전월 말(0.52%) 대비 0.08%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말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연체채권은 4조3000억원 정리됐는데 전달(2조원) 대비 2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규 연체채권도 2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8000억원)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12월중 신규연체율은 0.10%로 11월 대비 0.02%p 하락했다.

통상 은행이 분기말, 연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기에 연체율은 분기말, 연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연말 연체율 감소 효과에도 작년 12월 말 연체율이 전년 동기(0.38%)와 비교해 0.06%p 상승했다는 점은 최근 연체가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10년 평균 연체율(0.78%)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2013~2024년) [금융감독원 제공]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나란히 전월보다는 하락, 전년 동월보다는 상승했다.

먼저 지난해 1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11월 말보다는 0.10%p 하락, 2023년 12월 말보다는 0.09%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3%)은 전월말과 유사했고 전년 동월말보다도 0.09%p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2%)은 2024년 11월말(0.75%)보다는 0.12%p 하락했으나 2023년 12월말(0.48%)보다는 0.14%p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이 0.64%,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60%였다.

같은 시기 가계대출 연체율도 0.38%로 11월 말보다는 0.03%p 내리고 2023년 12월 말보다는 0.03%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6%를,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7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신용대출 등 연체율의 변동 폭이 0.08%p 수준으로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연체 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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