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는 못 참지!’ 전시 전경. [국립한글박물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이달 초 큰불이 나 3층과 4층이 전소된 국립한글박물관이 계획대로 올해 찾아가는 한글문화 순회 전시를 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공모에 선정된 충남 공주와 경북 구미, 부산, 경기 김포, 강원 강릉, 제주 등 7개 지역 문화예술기관에서 ‘어린이 나라’, ‘근대한글연구소’ 전시 등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잡지 ‘어린이’를 소재로 한 ‘어린이 나라’ 전시는 공주의 아트센터고마(3월 13일~5월 11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5월 20일~7월 20일)에서 개최한다.

근대 시기 발행된 한글 자료를 공예, 패션, 영상 등의 디자인 작품으로 재해석한 ‘근대한글연구소’ 전시는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4월 1일~6월 29일)와 부산시민회관(9월 12일~10월 31일)을 찾는다.

지난해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사투리는 못 참지!’ 전시는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7월 9일~8월 31일), 제주 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9월 22일~12월 7일)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과 양반가의 한글 자료를 소개하는 ‘한글, 마음을 적다’ 전시는 공주 충청남도역사박물관(3월 27일~7월 6일)에서 진행된다. 왕실의 효심을 살펴볼 수 있는 ‘자경전기’, 가족의 정이 표현된 정조의 한글 편지, 순원왕후가 사위에게 보낸 편지 등이 소개된다.

증축 공사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휴관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지난 1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박물관 3층과 4층 내부가 완전히 불에 탔지만 다행히 소실된 유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 달에 걸쳐 소장품 8만9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분산해 옮기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