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북한 의약품 3종 수입신고”…북·러 관계, 군사동맹 넘어서나

러시아, 인삼으로 만든 금당-5 알약 수입

인삼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품목 해당

동방항암소, 혈궁불로정 등도 수입 품목

금당-2 주사약, AIDS 등 만명통치약 홍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러 군사동맹이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제약사들이 생산한 의약품이 러시아로 수출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돈독해진 뒤 여러 북한 제약사가 러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했으며, 이 중 3개 업체가 올해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 산하 연방 인증 서비스(FSA)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비탈리 곤차르라는 개인 사업자가 이달 초 북한 업체 3곳으로부터 의약품을 사들이기 위해 수입 신고서 4건을 제출했다.

FSA 자료에 따르면 평양에 본사를 둔 남송 제약은 인삼 뿌리를 압축해 만든 금당-5 알약을 곤차르에게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삼이 원료인 금당-5 알약이 러시아에 수입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제재는 북한이 HS코드 12에 해당하는 의약용 식물을 수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인삼은 HS코드 12에 해당하는 품목 중 하나다.

FSA 신고 내용에 따르면 곤차르는 이 밖에도 북한의 다른 업체인 조선동방즉효성약물센터로부터 여러 인삼차와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동방항암소’도 수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곤차르는 북한 기업 조선부강제약회사로부터 혈전용해제 ‘혈궁불로정’도 수입하려 하는 것으로 FSA 자료를 통해 파악됐다.

곤차르와 북한 기업과의 명백한 연관성은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군사 분야를 훨씬 넘어선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그가 수입하려는 약 중 하나인 동방항암소는 현재 러시아 내 한방 전문 온라인몰에서 한 상자당 420달러(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러시아 업체 코러스 바이오메드는 이 약을 용량에 따라 380~1030달러(54만~148만원)에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러스 바이오메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북한 업체 조선부강제약회사로부터 면역활성제인 금당-2 주사약을 사들인 바 있다.

금당-2 주사약은 북한 측이 메르스(MERS)와 사스(SARS),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조선부강제약회사가 속한 기업 집단 조선부강회사의 다른 계열사인 부강무역회사는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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