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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12·3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는 군사경찰의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7일 CBS 유튜브 채널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일 결심지원실에서 나올 때 술 냄새가 났다고 한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군사경찰의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결심 지원실에서 마셨는지, 대통령실에서 마신 후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분명히 술 냄새가 났다는 것이 군사경찰의 증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크게 혼났고, 윤 대통령이 새벽 1시 반에서 2시 사이에 결심 지원실에서 나왔다”며 “바로 그때 대통령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심지원실은 국회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1시쯤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후,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등 소수만 모아놓고 대책 회의를 진행한 곳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도 바로 계엄 해제를 발표하지 않고 4일 새벽 1시 16분부터 약 30분간 회의를 진행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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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CBS 유튜브 채널 ‘질문하는 기자’] |
이날 김 전 의원은 특정 인물 수거, 사살 내용 등이 담긴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대해서도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과 실제 논의한 회의 기록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북한에는 뭘 주지?’ 같은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건 회의 중에 상대방이 던진 질문을 받아 적은 것에 가깝다”며 “그렇기 때문에 노상원 혼자만의 사색이 아니라, 김용현 등과 대화를 나누며 정리한 내용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계엄 사태의 퍼즐이 거의 맞춰지고 있다”며 “노상원 수첩의 필체 분석, 추가 회의 참석자 조사, 김용현-노상원 간 통화 내역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