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아티스트, 엔지니어로 변신…비결은 폴리텍 하이테크 과정

네일아티스트였던 유다은씨는 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AI전자과에서 10개월간 공장자동화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워, 현재는 원자력 플랜트 HMI 설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제공]


청년 대상 신산업분야 직업교육 하이테크과정 10개 직종 2430명으로 확대
취업률 80% 상회…석사 출신도 수료 후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새 삶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 네일아티스트로 일하던 유다은(25·여) 씨는 감정노동에 스트레스를 느껴 일을 그만두고, 지난해 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AI전자과 하이테크과정에 입학했다. 요리를 전공했지만 폴리텍에서 기술을 배워 기계설계 분야로 전직한 언니의 성공 경험이 계기가 됐다. 10개월간 공장자동화 설비의 설계, 구축, 제어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학습한 유 씨는 설계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태양기술개발에 취업해 원자력 플랜트의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설계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HIM은 인간 기계 인터페이스(Human Machine Interface)를 일컫는 말로, 사용자와 시스템 간의 직관적인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입출력장치를 말한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6개월 연속 감속했고 고용률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는 대기업들마저 신입 채용과 규모 모두 감소할 전망이어서 취업 시장의 한파가 예상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런 취업 한파 속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과 미래 유망 분야 일자리 기회를 넓히기 위해 하이테크과정을 확대 운영한다. 지난 2023년 66개 직종 1530명이던 하이테크과정은 2024년 91개 직종(2030명), 올해에는 109개 직종(2430명)으로 늘었다. 하이테크과정은 청년 구직자를 신산업 분야 고급 기술인력으로 양성하는 고수준 직업교육과정으로, 현장 경험이 많은 교수진과 산업체에서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활용해 10개월 또는 1년간 단기 집중교육을 받는다.

해당 과정은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들에게도 인기다. 4년제 대학 식물자원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강우현(29·남) 씨는 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인공지능과 하이테크과정 1년 수료 후 (주)온더시스에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강 씨는 “취업 분야가 식물자원 관련에만 국한되어 타 기술 분야로의 취업이 어려웠다”며 “하이테크과정에서 기존 학문 지식에 새 기술을 접목한 융합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3년부터 하이테크과정 입학 자격을 전문대졸이상 학력자 외에 산업기사자격 취득자, 동일(유사)계열 2년이상 경력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경력의 미취업 청년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해당 과정의 2024년 취업률은 81.4%로, 서울강서 사이버보안과, 화성 스마트자동차과, 분당 생명의료시스템과 등 대표 학과들의 2024년 수료생 평균 취업률은 96.3%에 달한다.

이철수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산업 수요에 기반한 훈련과정과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무교육으로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로 진입하는데 기여하겠다”며 “자신만의 특화 기술로 전문가의 꿈을 향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폴리텍대학은 전국 33개 캠퍼스 106개 학과에서 하이테크과정 신입생을 3월 중순까지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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