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현대엔지니어링과 꿀벌공원 조성

북서울꿈의 숲 ‘꿀벌공원’ 세계 벌의날 개장식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2일 ‘꿀벌 서식지 및 밀원 정원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북서울꿈의 숲’에 꿀벌공원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꿀벌 ‘꿀벌 서식지 및 밀원 정원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북서울꿈의숲’에 꿀벌 서식지와 밀원정원을 조성하고, 유엔(UN)이 정한 5월 20일 ‘세계 벌의 날’에 개장식을 가질 계획이다. 그간 민간 또는 공공기관에서 꿀벌을 위한 사업을 펼쳐왔지만, 도시양봉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함께 협력한 것은 최초이다.

서울시는 시 소유 공원에 꿀벌 서식지를 제공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꿀벌 서식지 및 밀원정원 조성, 시민 대상 체험 및 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계선지능인의 자립을 위한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펼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성하는 밀원정원에는 매실나무, 산수유나무, 아까시나무, 보리수나무, 조팝나무, 미니사과나무, 배롱나무, 유채, 한련화 등 다양한 밀원식물이 식재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기프트하우스’ Plan Bee 사업을 기획하고, 북서울꿈의숲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총 9억 원을 투자해 서울의 주요 권역별로 꿀벌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은 주택을 기증하과 집수리 봉사를 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꿀벌은 생태계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지난 2022년 4월 국내에서 약 78억 마리가 폐사했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는 이러한 꿀벌 감소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꿀벌 개체 수 감소는 도심 녹지의 과실수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쳐 꿀벌 서식지 보전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꿀벌 살리기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최적의 꿀벌 서식 장소 마련 등을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꿀벌의 개체수가 증가하면 수분 매개 활동이 활발해져 과실수의 결실률이 향상되고, 열매를 먹이로 하는 조류의 개체수가 증가한다.

한편, 서울시는 공원 이용 시민들의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꿀벌 서식지 주변에 차폐용 수목을 식재하고,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꿀벌 서식지 주변 시설에 보험을 가입해 벌 쏘임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5년 UN 총회에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가운데 11개 항목이 꿀벌과 화분 매개를 통한 생물다양성 회복과 관련돼 있음을 고려해, 민간 기업과 협력해 ESG 경영 실천 활동으로 꿀벌 보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