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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한인은행 유니뱅크가 2024년 3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니뱅크 지주회사인 U&I파이낸셜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총 1천660만달러(주당 3.0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1천500만달러, 주당 2.73달러) 순손실 보다 13.5%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동기 1천820만달러(주당 3.33달러)와 비교하면 9% 감소했다.
이로써 유니뱅크는 지난해 1분기 순익 130만달러를 기록한 뒤 2분기 82만7천달러의 순손실을 내더니 3분기 1천500만달러 순손실에 이어 4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유니뱅크가 4분기에만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3년부터 계속된 부실대출 문제로 58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이 필요했고 여기에 1천50만달러의 법인세 비용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측은 4분기 대손충당금의 경우 2023년 4분기의 2천630만달러에 비해서는 대폭 줄었지만 4분기 동안 1천200만달러에 달하는 이연법인세자산평가충당금(Deferred Tax Assets Valuation Allowance expense )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직전년 4분기 당시 510만달러의 소득세 혜택을 입은 것과 달리 소득세 관련 비용이 총 1천570만달러나 늘었고 이 결과 적자폭이 커졌다고 했다. 은행이 말한 이연법인세란 미래 발생할 세금이 주는 영향을 현재의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회계항목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1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이 손실이 향후 과세소득에서 공제 가능하다면 이연법인세자산으로 간주한다.반대로 자산의 가치가 상승했다면 과세 대상이 돼 이연법인세부채로 반영한다. 즉 이연법인세자산은 향후 세금을 줄이는 쿠폰의 개념으로 이연법인세부채는 미래에 낼 세금 청구서로 분류되는데 유니뱅크는 작년 4분기에 이를 미리 충당했다는 얘기다.
4분기 적자가 커지면서 지난 한해 누적 순손실도 3천110만달러(주당 5.67달러)로 2023년에는 1천80만달러 대비 188%나 증가했다.
은행측은 “순이자 수익이 710만달러 줄어든 상황에서 이자관련 세금은 980만달러가 증가해 순손실이 커졌다”고 전했다.
순익이 줄면서 4분기 기준 은행의 총 자산은 5억 2천23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4%가 줄었고 순대출액(3억 8천610만달러)와 예금(4억 3천960만달러)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16.9%와 14.5% 감소했다.
유니뱅크의 공지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 2023년 이뤄진 상업·기업 대출 (C&I)관련한 부실 해결을 위해 계속 충당금을 배분하고 있다.
부실 대출의 발생 원인도 자세히 알려졌다.
부실은 상업·기업 대출(C&I)에서 사기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유니 뱅크의 일부 고객들이 이번 부실의 주체인 기업으로부터 장비 구입 및 위탁 운영을 전제로 기계를 구입했는데 이 기업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은행 고객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됐다. 현재 이 부실 대출의 잔액은 1천80만달러로 3분기 2천960만달러에서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 안에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측은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기자본비율(capital ratios) 은 5.6%, 위험기반 기본자본(Tier 1 Leverage Ratio)과 총 위험기반 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이 각각 7.53%와 8.8%로 규제당국의 기준을 넘기고 있어 안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를 보면 순이자마진(NIM)이 직전분기 2.44%, 전년동기 3.18%에서 1.86%로 급락했다.그 수치가 낮을 수록 우수한 효율성 지수도 직전분기 85.82%, 2023년 4분기 40.91%에서 107.48%로 치솟으며 심각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유니뱅크의 스테파니 윤 행장은 “상업및기업 대출 문제가 이어지면서 2024년은 은행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라며 “현재 대출 고객들과 협력해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새로운 최고크레딧 책임자를 고용하고 전반적인 인력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상환을 반전시키고 은행을 재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