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뽑는데 “춤 춰봐라”…몰매 맞은 강북구청, 결국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강북구청이 아나운서 채용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춤을 추게했다가 논란이 일자 “응시자의 상황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17일 강북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면접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신 응시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응시자분들이 보다 공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하실 수 있도록 면접 방식을 세심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청은 이달 초 진행한 구청 아나운서 및 영상미디어(유튜브) 전문가 채용 면접에서 면접 대상자에게 아이돌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전형을 실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면접은 ▲자기소개·지원동기 ▲현장 리포팅 ▲유튜브 출연자·위기대응 능력 검증 ▲개별 질문 순으로 진행됐고, ‘위기 대응 능력 검증’을 위해 춤을 추는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응시자들은 아이돌 그룹 노래에 맞춰 4~5명이 한 조가 돼서 춤을 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측은 논란이 커지자 “행사 진행 등을 위한 행사리포팅과 함께 구청 유튜브 대표 콘텐트인 구립 아이돌 앤츠 출연을 감안해 약 10초 정도 참고 영상과 함께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을 추실 수 있는지 응시자분들께 요청했다”면서 “면접 현장에선 그 어떠한 강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 순간 정중하게 응시자분들을 대했으나 아무리 각자의 의사에 맡기며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의사가 없거나 준비하지 못한 응시자들께는 그 자체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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