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판매한 짝퉁 영양제 [MBC]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쿠팡에서 구매한 가짜 비타민B 복용 후 간수치가 기준치의 2배 이상 상승한 사례가 발생했다.

17일 MBC 보도에 따르면 56살 이모씨는 두 달 전 쿠팡에서 미국 유명 업체가 만든 비타민 B를 정상가의 절반 가격에 구매했다.

약통과 로고·성분표는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똑같았지만, 포장을 뜯어보니 내용물이 어딘가 달랐다. 정품이 살구색인 것과 달리 이씨가 구매한 제품은 흰색이었고 크기도 더 작았다.

쿠팡에서 판매한 짝퉁 영양제 [MBC]

아니나다를까 한 달가량 비타민을 복용한 이씨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영양제를 먹기 전 그의 간수치는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복용 후인 1월 27일 검사에선 기준치의 2배 이상까지 치솟았다. 의사의 조언대로 비타민을 끊자 간수치는 다시 뚝 떨어졌다.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이씨는 매달 간 기능 검사를 받아 왔는데, 이렇게까지 치솟은 건 처음이었다.

쿠팡에서 판매한 짝퉁 영양제 [MBC]

문제의 영양제를 판 업체 사무실을 찾아가보니 고객들이 반품한 택배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을 뿐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상가 관계자는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건 못 봤는데 박스는 한 번씩 있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해당 건에 대해 환불 조치를 했다면서 “해당 상품 판매자에 대해 영구 판매중지 조치를 취했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