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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에너지기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와 체코가 원자력 등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체코기술청의 공동 주관으로 ‘한·체코 에너지기술 포럼’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포럼에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이승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 150여 명의 양국 산학연·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원자력, 청정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기술과 함께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망 기술에 대한 발표가 잔행됐다. 산업부는 포럼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에 대해 향후 체코측과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여 한-체코 국제공동연구 신규 과제로 선정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K-원전’의 체코 원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양국간 전방위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계획된 일정대로 원전을 완공하겠다는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 구호와 함께 우리나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2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목표 사업비는 2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건설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오는 3월을 시한으로 체코 발주처와 최종 계약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간 한수원의 최종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법적 분쟁이 최근 타결된 상황이어서 최종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수원이 최종적으로 체코 원전 건설 계약을 따내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 수주가 이뤄지게 된다. 선진 시장인 유럽에 첫 교두보를 확보해 향후 한국 원전 수출 확대의 중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최남호 차관은 “체코는 중부 유럽의 제조 강국으로 양국 기업의 역량을 잘 결합한다면 탄소 중립이라는 도전 속에서도 오히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지속 지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