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도 조짐…톱스타 왕대륙 ‘병역기피 혐의’ 체포에 대만 발칵

병역기피 혐의로 체포된 대만의 인기 배우 왕다루.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대만의 톱스타 왕다루(33·왕대륙)가 병역기피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자유시보와 대만중앙통신(CNA)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신베이 지방검찰청은 이날 병역 방해 및 문서위조 혐의로 왕다루 등 병역기피자 8명과 브로커 3명 등 모두 1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왕다루 등 8명은 친구의 소개를 받고 브로커들과 접촉해 병역 기피를 위해 위조된 의료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왕다루는 군 복무를 피하기 위해 브로커 등에게 100만 대만달러(약 4400만원)을 썼다는 의혹도 있다. 브로커들은 수십만∼수백만 대만달러를 대가로 받고 신체 등급을 현역 복무 대상인 ‘상비역’에서 병역 면제 대상인 ‘면역’으로 바꾸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베이 지검은 이날 수사관과 경찰을 대동하고 타이베이시에 있는 왕다루의 자택을 포함해 용의자들의 거주지를 수색해 신병을 확보하고 관련 증거물을 압수했다. 용의자들은 경찰 조사 이후 신베이 지검으로 이송돼 신문 받을 예정이다.

왕다루(왼쪽)의 대표작인 영화 ‘나의 소녀시대’ 스틸컷.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 중인 대만은 만 18세부터 만 36세 남성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의무복무기간은 당초 2∼3년이었으나 마잉주 전 총통 집권 시절인 2014년 4개월로 줄었다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자 지난해부터 1년으로 늘어났다.

대만 병역법에 따르면 징집을 피하기 위해 병역면제·연기 사유를 조작하거나 신체 훼손 또는 기타 방법으로 신체 등급을 변경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왕다루는 2015년에도 병역 기피 의혹이 일었다. 그가 당시 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로 병역을 미뤘으나 실제로는 거의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다. 왕다루는 과거 자신을 향한 병역 기피 의혹에 “이렇게 젊은데 뭘 피하겠는가. 때가 되면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왕다루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5), ‘장난스러운 키스’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해 중화권은 물론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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