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우승한 저스틴 레너드 ‘눈물’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저스틴 레너드.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저스틴 레너드(미국)가 PGA투어 챔피언스 처브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올해 만 52세인 레너드가 50세 이상 선수들만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레너드는 16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 블랙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인 빌리 안드레이드(미국)를 4타 차로 제쳤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레너드는 마지막 7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 완승을 거뒀다.

레너드는 이번 우승이 무려 16년 만의 우승이다. 정확히 지난 2008년 PGA투어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16년 8개월 8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레너드는 우승 직후 눈물을 흘리며 “정말 우승한 지 너무 오래됐다. 그동안 ‘난 우승한 선수’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경기했다”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 지 모르겠다. 스윙에도 큰 변화를 줬다. 마침내 해내서 좋다”고 말했다.

레너드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1997년 로열 트룬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했으며 이듬해인 1998년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12승을 거둔 레너드는 그러나 챔피언스투어에선 좀처럼 우승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이번 우승은 그의 챔피언스투어 45번째 대회였다. 지난 2023년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선 네 차례 연장전 끝에 통차이 자이디(태국)에게 패해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레너드와 비교할 때 한국에서 골프를 익힌 최경주와 양용은이 챔피언스투어에서 얼마나 잘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 데뷔 첫 해인 지난 2020년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양용은 역시 챔피언스투어 데뷔 3년 차이던 지난해 어센션 채리티클래식에서 ‘백전노장’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첫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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