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LG엔솔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ESS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1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ESS 생산설비 투자를 위한 2조319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미시간 홀랜드 공장 내 증설 부지를 ESS 라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ESS 고객들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는 미국이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수입 관세를 상향 조정할 예고 한 만큼 배터리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북미 현지 생산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에서 “LFP ESS셀의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여 미국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에 더해 ESS 통합 시스템 솔루션에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하여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 3기(랜싱) 매입을 위한 3조6027억원의 채무보증 결정 ▷얼티엄셀즈 3기 매입 검토 관련 기타경영사항 등 2건의 공시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현재 인수 추진 중인 얼티엄셀즈 3기 미시간 랜싱 공장 계약 체결 시 예상되는 인수 대금에 대한 본사의 채무보증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파트너사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구매 대금 등 세부 내용을 확정하는 대로 본 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날 공시에서 “얼티엄셀즈 3기 미시간 랜싱 공장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해당 공장을 인수하여 북미 EV 수요 대응 등에 활용하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추가 신규 공장 건설에 대한 부담을 덜고, 기존 준비 중인 생산 시설들의 활용을 통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생산 시설 리밸런싱을 통해 시설 투자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전반적인 북미 캐파 재배치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전체 자본적지출(CAPEX)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 대비 누구보다 많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전반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 및 운영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현재의 일시적 위기를 누구보다 유연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채무보증 관련해 추가적인 재무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실적발표 당시 “2025년 CAPEX를 전년 대비 20~30% 축소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올해 집행 예정인 CAPEX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