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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겹악재로 인해 줄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특정 밈코인(유행성 가상자산)을 홍보했다 가격 하락으로 피해자가 속출한 문제로 탄핵 위기를 맞이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의약품 등에 대해 이전보다 더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은 게 투심을 얼린 탓으로 읽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앱 코인마켓캡에서 오전 7시 8분 기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40% 하락한 9만4921.5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11시 25분께 9만6000달러 선까지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내 9만5000달러 선까지 내려왔고, 이날 오전 4시 15분께는 9만300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4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은 4.22% 하락한 2650.99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XRP)은 5.36% 하락한 2.53달러를 기록했고, 도지코인(-4.57%)과 카르다노(-8.42%)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총 6위 솔라나 가격은 7.28% 내려 앉은 167.3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에 타격을 입힌 대표적인 인물은 밀레이 대통령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리브라 밈코인을 중소기업에 유리하다며 홍보성 글을 작성했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안전한 실물자산을 담보로 빠르고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밀레이 대통령의 추천글 이후 투심이 집중되며 해당 코인의 가격은 한때 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0.19달러까지 폭락했다. 최고가 대비 94% 폭락한 셈이다.
가격이 폭락하자 밀레이 대통령은 기존 홍보글을 삭제한 뒤 “가격 폭락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추천을 취소한다”는 두 번째 글을 남겼지만, 아르헨티나 야권은 이번 일을 계기로 탄핵을 추진한다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형적인 작전 사기인 ‘러그 풀(Rug Pull)’과 비슷한 상황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러그 풀은 프로젝트 담당자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은 후 갑자기 모든 자금을 빼돌리고 사라지는 사기를 일컫는다.
리브라 밈코인은 솔라나 계열의 밈코인이란 점에서 솔라나의 하락세가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관세 관련 발언도 가상자산 시장엔 찬물을 끼얹은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를 어느 정도로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아마 여러분에게 4월 2일에 이야기할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서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관세는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그들(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두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상승시켜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추게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이 지갑을 더 잠글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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