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물류업계, ‘특수효과’ 누려
인천항, 전자상거래 물동량 1위
항공업 화물실적도 Sea&Air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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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 항공운임 하락으로 여행객들에게 소외받던 인천항~중국 노선이 전자상거래 물동량의 증가로 인한 특수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소비자 숫자가 국내 뿐만아니라 전지구적으로 늘어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시장과 해외판매 전반에서 모두 증가한 것이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카페리(차량운송이 가능한 연안여객선) 컨테이너 물동량은 44만4420TEU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11년 49만4466TEU를 기록했던 카페리 컨테이너 물동량은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355만8455TEU였던 점을 감안했을 때도 상당한 비중에 해당한다.
알리·테무·쉬인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알테쉬’라고 불리는 쇼핑 3사의 물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효과다. 실제 인천항에 집계된 항로별 카페리 컨테이너 물동량 수치에서도 주로 우편물류가 들어오는 스다오발 물동량은 8만5810TEU로 전체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물류중심 중 하나인 웨이하이 7만300TEU와 칭다오 6만7392TEU, 옌타이 6만5936TEU 등 산동반도에 위치한 해운 거점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많았다.
특히 수도권에서 소비되는 물건일 경우 인천항을 통해 물건이 들어오게 될 경우, 우리나라 주요 물류항구인 광양항이나 부산항을 통해 물건이 들어오는 것보다 육상운송 운임에 있어서 강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씨앤에어’(Sea&Air·해운으로 들어온 물류를 항공으로 운송하는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해외로 물건을 수출하는 경우에도 인천공항과의 연계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무역통계진흥원이 집계한 지난해 공항만 전자상거래 물동량 집계에서도 인천항은 2만5640t(수입 2만3897t)으로 인천공항(4만4597t)에 이은 2위에 올랐다. 국내 항만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과거 중국행 단체관광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았던 인천발 해운노선의 화려한 변신인 셈이다. 이들 카페리 컨테이너 물동량을 담당하고 있는 해운선사도 위동항운(웨이하이, 칭다오)과 화동해운(스다오), 한중훼리(옌타이) 등 기존 여객사업을 영위해온 업체들이 주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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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국제 여객터미널 [헤럴드DB] |
다만 웨이하이나 칭다오, 옌타이 등 산동지역 관광거점 노선에서의 관광 수요는 주로 저렴한 국내저비용항공사(LCC)나 중국계 산동항공·동방항공 등 항공사로 몰리는 모습이다. 이들 항공사가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최소 10만원 이하에서 많게는 20만원 초반대 수준으로 왕복 항공권을 내놓는 점에서, 단독 객실 기준 왕복 40만원 이상인 해운노선들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에서 운항하는 여객 실적은 지난해 63만명 수준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라면서 “이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90%에 달할 정도로 아직은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는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는 국내 항공업계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FSC와 LCC 등 국내 항공사들이 벨리카고(여객기 하단 탑재 화물)나 화물기를 활용하면서 높은 화물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4조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조 3746억원을 기록한 반면,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 1980억원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도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 및 연말 소비 특수를 포함한 항공 화물 수요의 안정적 흐름으로 견조한 수요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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