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경제도시 초석…‘지속가능한 도약’ 이뤄내겠다” [헤경이 만난 사람-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경제발전과 다양한 문화 ‘시너지’
청년인구 유입에 혼인증가율 1위
모두가 행복하고 잘사는 도시로

6대 미래전략산업 육성 로드맵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총력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시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경제와 문화의 접목을 통해 혼인증가율 1위, 청년인구 유입 등 ‘일류경제도시 대전’의 캐치프레이즈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시정목표는 ‘일류경제도시 대전’이다. 일류란 일등과 다르다. 일등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품격, 문화 등을 지니는 개념이다. 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역 경제 발전에 가속을 이끌어온 이 시장의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민선 8기 4년차를 맞이하며 괄목할 만한 대전의 성과가 각종 조사와 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주민생활만족도 6개월 전국 1위, 도시브랜드평판 5개월 연속 1위, 혼인증가율 1위, 청년인구 유출에서 유입으로의 반전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며 대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류경제도시란 구호에 걸맞게 상장기업 수가 급팽창해 2025년 현재 62개사(광역시 3위), 시가총액은 52조원(광역시 2위)에 달한다. 민선 8기 들어서만 14개 기업이 상장했다.

이장우시장은 “바쁘게 지낸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인구감소, 지방소멸 비롯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중차대한 위기로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했다. 이 시장을 대전광역시청 집무실에서 직접 만나 임기 막바지 4년차 시정 구상을 들어봤다.

-취임후 그동안 좀처럼 풀리지 않던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해 왔다. 시민들 또한 만족해 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정 성과를 소개해 달라.

▶먼저 대전도시 철도 2호선을 말하고 싶다. 최초 기본계획 승인 후 무려 28년, 트램으로 변경한 이후로도 10년이 지난 2024년 12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드디어 착공했다. 대전시는 그동안 급전방식, 속도, 도시경관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었으나, 민선 8기 들어 신속한 의사 결정과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로 총사업비 조정 및 사업계획 승인을 완료했다. 2호선 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총사업비 1조 5069억원으로 확정, 지난 2020년 기본계획 7492억원에서 7577억원이 늘어난 유례 없는 성과를 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트램 건설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를 2조 4590억원으로 추산했고, 부가가치 유발효과 또한 9808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1만 1698명, 취업 유발효과는 1만 6190명으로 전망했다. 유성복합터미널 착공도 시민의 숙원 사업이었다. 지난해 12월 23일 기공식이 이뤄졌다.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은 2010년부터 총 4차례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었다. 시는 주택경기 하락과 여객수요 감소로 인한 시 재정부담 가중 및 사업 장기화를 우려해 여객시설 중심 공영터미널 건립으로 변경하고 각종 행정절차의 병행·단축을 진행했다. 올해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놓을 방침이다.

-대전시가 국가를 대표하는 일류경제도시 완성을 위해 6대 미래 전략산업 (ABCD + QR)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앞으로 진행될 로드맵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전시가 추진 중인 6대 전략산업은 우주항공(Aero space), 바이오(Bio), 반도체(Chip), 국방(Defence) 양자(Quantum), 로봇(Robot) 등이다. 먼저 우주항공에서 대전은 전국 최고의 우주항공 인프라를 자랑한다. 연구·인재개발 분야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받았으며 예타면제가 결정(23년 8월)된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를 지난해 말 본격 착수했고 오는 2028년까지 카이스트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바이오 전략산업은 대전 혁신신약 특화단지가 중심에 선다. 총 4개 지구. 약 270만평으로 조성하며 지난해 5월 착공한 머크 비롯, 리가켐바이오, 큐로셀, 바이오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소부장 물류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전략사업에서는 나노종기원이 앞장선다. 지역 내에서 기초원천기술이 사업화 되도록 대학과 정부출연연, 200여 개의 지역 기업들의 반도체 공정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현재, 나노종기원은 차세대 첨단 반도체 팹 기반 반도체 기술개발 도전을 위한 나노종기원 인프라 확장 및 기능 고도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국방 전략산업은 대전이 새롭게 공을 들이는 분야다. 올해 대전시는 국방드론 전후방기업 성장지원 강화를 통해 방산혁신클러스터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민선 8기 4년차, 지역 기반의 드론특화 방산혁신성장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국방시장 진입을 확대한다. 이어 양자클러스터 유치는 전문인력·인프라·기업 유입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 시 입장에서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드론산업 발전전략 3.0 수립에 발맞춰 민선 8기 공약사업 및 100대 핵심과제로 로봇드론지원센터 조성 사업에 선정된 대전시는 지난 2023년 기본계획 수립 후 2024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5년부터 시비 346억원을 들여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 중이다.


-민선 8기 돋보이는 성과는 한동안 성과가 전무했던 ‘산업단지 선정’을 들 수 있다. 시가 ‘산업단지 500만평 +α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효성이 있겠는가?

▶지난 2023년 3월, 유성 교촌동 일대가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는 대전시 역대 최대 규모며, 일류 경제도시 대전의 실현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의 초석을 마련한 것이었다. 서구 평촌 산단은 지난 8월부터 분양, 올해부터 기업입주를 시작해 72필지 중 23필지가 분양(12개 기업, 분양률 37%)됐다. 장대 도시첨단산단은 지장물 철거를 완료해, 올해 본격 착공했으며 탑립·전민지구는 특구개발계획의 승인을 완료해 올해 보상, 착공을 추진 중이다. 하기지구는 타당성 검토 통과 후 개발제한구역 해제 추진 중으로 오는 2028년 계획대로 조성을 완료해 첨단전략산업을 육성 도모할 방침이다. 대전산단 재생사업은 활성화구역 복합용지 내 우수기업을 유치해 2025년 착공을 목표로 갑천변 명품산단의 조성을 추진한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535만 평 신규 산단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 경기침체 장기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영위기가 위기에 직면했다. 대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들은 어떻게 펼치고 있는가?

▶먼저, 시는 올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사업비 791억원을 마련했다. 이는 전년대비 25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소상공인들에 초저금리 특별자금 6000억원과 영세 소상공인 임대료를 업체당 최대 6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동배송시스템을 65개 시장과 상점가에 구축하고, 차량(10대)+라이더도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에 대해 온라인 판로지원(라이브커머스 방송,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영세 소상공인 카드결제, 연간 통신비 최대 11만원 지원 등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영세 자영업자 인건비 지원, 자영업닥터제 운영, 유급병가 지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등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조성이 충청권 지자체들의 숙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 이 되는것인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성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충청광역연합을 지난해 12월 출범시켰다. 충청광역연합(광역생활 경제권 구축)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한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수도권 일극화로 인한 인구소멸, 지역 경제활력 저하, 일자리 부족 등 비수도권 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키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8월, 4개 시·도가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에 합의했다. 그동안 갈등과 이견도 있었지만 이를 조율하고 마침내 연합 출범이라는 귀한 결실을 맺었다. 앞으로 기존 행정구역을 넘어 개별 지자체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교통, 환경, 재난 대응 등 광역행정 수요를 공동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지원책 마련과 획기적 권한 이양을 위해 충청권이 함께 공동건의, 규제완화·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국가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새해 시민들께 무엇을 당부드리고 싶은가

▶지난해 말,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국정이 혼란한 상황이다. 모든 것은 법과 원칙대로 절차를 밟아가며 풀어가야 할 것이다. 올해 대전시의 사자성어는 수처작주(隨處作主)다.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는 의미다. 일류도시를 향한 발걸음에 고삐를 죄며, 늘 주인의식을 갖고 대전시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위해 시민과 함께 달려온 시간, 함께 일군 많은 성과들이 ‘개척자의 도시’ 대전의 저력과 가능성을 증명해 주고 있다. 대전의 발전과 시민이 잘살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새해에도 4000여 공직자와 함께 일하는 시장, 일하는 공무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리=이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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