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면 호구..돈 더 내고, 과잉관광 주범되고..”

엇비슷하던 여행비, 日이 동남아의 2배
효고, 오사카 관광세 2배~2.5배 인상
숙박세 징수 지자체 9곳→25곳으로 급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을 빌미로 돈벌이를 하려는 일본의 속셈이 벚꽃시즌을 앞두고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일본가면 관광세, 숙박세, 교통비, 입장료를 몇달전 보다 2배 이상 내야하고, 그럼에도 일본 주민의 일상을 방해하고 일본의 환경을 훼손하는 주범이라는 욕을 먹는다. “이런 때 일본 여행가는 사람은 호구”라는 말도 한국인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와서 주민이 불편하고 환경이 훼손된다면, 인원을 통제하는 것이 주민을 편하게 하고 환경을 지키는 것이라는 논리가 정당한데, 일본 관광 당국은 돈벌이에 집착하는 느낌이다. ▶헤럴드경제 지난 2월12일자 ‘과잉관광 빌미 돈벌이..日 숙박세, 伊 관광세 확대’ 참조

일본 벚꽃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관 교통기관, 숙식업체들이 내국인과 외국인 가격 차별(이중가격제), 숙박세의 확대에 이어 이번엔 관광세(입장료 등) 폭탄이 실행되고 있다.

1~2년 전만해도 엇비슷하던 일본행과 동남아행 패키지 가격이 지금은 동남아 인기여행지가 일본행의 절반 값에 나올 정도로 일본행 여행비용이 높아졌다.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효고현 히메지시는 현재 1000엔(약 9500원)인 히메지성 입장료를 내년 3월 1일부터 150% 인상한 2500엔(약 2만4000원)으로 올린다.

이는 히메지시민이 아닌 18세 이상 외국인이나 외지인에게만 해당한다. 히메지 시민의 입장료는 1000엔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당초 외국인 입장료만 4~6배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의회가 “너무 비싸다”고 난색을 표하자 2.5배 인상으로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시의회를 통과할 것이 확실시된다.

일본 내에서 네 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벚꽃 명소 오사카성도 오는 4월부터 어른 1명당 600엔(5700원)인 입장료를 1200엔(1만 1400원)으로 2배 올린다. 같은 시기 나가노현의 마쓰모토성도 입장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숙박세를 통한 ‘관광세’를 도입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2023년 숙박세를 징수하는 일본 지자체는 9곳에서 올해는 25곳이 됐다.

‘일본의 경주’라는 별명을 가진 교토시는 1박당 숙박세 상한액을 기존 1000엔에서 1만엔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교토시는 현행 숙박세 체계를 5단계 누진방식으로 세분화하고 1박 숙박료가 10만엔(95만원)을 넘으면 숙박세 1만엔(9만5000원)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 올린다 어쩔래”라고 얘기하면 “응 그래”라며 이해하고 안가면 그만인데, “오버투어리즘 대책의 일환”이라 자기는 올려치고, 한국인 등 관광객은 내려치니까, 모든게 일본 여행가는 내 책임인가 싶어 기분까지 나쁘다고 한국인들은 입을 모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