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대통령 파면 쉽게 생각…
박근혜가 무슨 큰 잘못을 했나”
“잘사니즘 거짓” 이재명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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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방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보수 대권주자 1위로 주목받는 현실과 관련해 19일 “정말 너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경원·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30·장년 모두 윈윈(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의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나 뜻밖이고 제가 한 게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제가 정책을 발표한다던지, 다른 뜻을 밝힌 적이 없는데 이렇게 나오는 건 우리 사회가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라며 “쏠림 현상이 대한민국을 매우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걱정과 우려 등이 반영돼서 높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서는 “지금 헌재의 공정성 시비가, 위원 선임 과정이나 재판 진행 절차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로 많은 우려를 가진 국민들이 있고, 한편에서는 헌재가 빨리 속도를 내서 판결을 내려 달라는 분들도 있고 국론이 그야말로 양분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재가 보다 공정하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 진행과 결론을 내놓으시기를 간절하게 기대드린다”고 했다.
김 장관은 “우리 헌재가 대통령을 파면하는 것을 쉬운 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 의해 뽑힌 대통령을 헌법재판관이 만장일치로 파면한, 박근혜 대통령의 만장일치 판결 결과가 어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올바른 판결이었나,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큰 잘못을 했나”라며 “국민들의 직접 민주주의 열망, 직접 뽑은 대통령에 대한 사랑과 충성을 (헌재가) 너무나 가볍게 보니까”라고 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중도 보수화’를 주장한 이재명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이승만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인 분이 한반도 역사에 있겠냐, 박정희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인 사람이 더 있겠냐”라며 “우리가 배고프고 깜깜한 세상에서 밝고, 너무나 좋은 위대한 한강의 기적을 만든 분이 진보지, 뭐가 진보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법과 규정보다 어려운, 국민을 찾아나서고 눈물을 닦아드리고 손잡고 함께 일어서는 게 공직자의 첫 번째 사명”이라며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특별법의 쟁점 조항인 고소득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을 때에도 “고임금 연봉 1억 이상, 연구기술직 R&D 특별한 분야에서 (예외를 적용)하자는데 이것도 안 하자는 사람들이 먹사니즘, 잘사니즘 얘기를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강성 보수 지지층 일각의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는 “많은 갈등이 있는 부분”이라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제기하는 의문을 보다 더 완전하고 착오가 없게 보완할 책임이 선관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게 무조건 아니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무슨 부정선거가 누구에 의해서 이뤄졌는지,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끊임없이 검증하고 답하고 그런 부분을 줄여나가기 위한 선관위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