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용기용 재활용 페트칩 대량 생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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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에코테크 재활용 페트칩, 식약처로부터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로 인증 획득. [삼양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삼양에코테크의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식품 용기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양그룹의 페트(PET) 재활용 소재 생산 계열사인 삼양에코테크는 자체 생산한 재활용 페트칩(R-Chip)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로 인증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삼양에코테크는 폐페트병을 잘게 분쇄한 페트 플레이크와 추가 가공한 작은 알갱이 형태의 재활용 페트칩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소재들의 용도를 식품 용기로 확대하기 위해 인증 절차에 돌입해 작년 11월 환경부로부터 페트 플레이크의 적합성을 인증받았다. 이번에 식약처에서 재활용 페트칩까지 인증을 획득하며 자체 생산하는 재생 원료를 식품 용기에 사용하기 위한 모든 인증을 갖추게 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유무색 혼합 수거 폐페트병을 활용한 재활용 페트칩으로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에는 별도로 수거된 투명 폐페트병만을 사용해야 식품 용기용 재생 원료로 인정됐지만 여기에 해당되는 폐페트병은 전체 수거량의 약 7%에 불과해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환경부는 재생 원료 생산 및 사용의 촉진을 위해 지난해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의 기준을 투명 폐페트병에서 혼합 폐페트병까지 확대했고, 삼양에코테크가 정책 변경 후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 삼양에코테크는 나머지 93%의 폐페트병도 재활용할 수 있어 대량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최근 자원재활용법 시행령을 개정해 페트병 최종 제품에 재생 원료를 10%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비율을 2030년까지 30%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페트 제조사들의 재생원료 사용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재생 원료 사용 미달성 시 명단 공개 및 과태료 부과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재활용 소재의 의무 사용을 법제화하는 등 국내외에서 재활용 소재의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식약처 인증을 통해 확인한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삼양에코테크의 재활용 페트칩의 사용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생산과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