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분명 ‘반값’ 기회 있었는데 “껄무새 웁니다”…‘신고가’ 행진 어디까지? [투자360]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신동윤 기자 정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초 분명 주가가 지금의 반값 수준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추천은 받았지만 이미 많이 오른 것 같아 조정 이후만 노렸는데요. 현실은 주가가 2배로 뛰었네요. 오늘도 껄무새(할걸+앵무새)는 웁니다.” (소셜미디어 직장인 커뮤니티)

국내 방산 섹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에 더해 한화오션 지분 인수까지 나선게 호재로 작용하면서 투심이 쏠린 결과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11.44%(6만6000원) 오른 6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65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및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최근 6거래일 간 55.69%(41만3000→64만3000원)나 급등했다.

2025년 코스피 전체 상장 종목 중 주가 수익률을 봤을 때도 96.94%(32만6500→64만3000원)의 상승률로 107.76%(3만7350→7만7600원)를 기록한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에 거의 근접한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 주가 제시액 컨센서스는 전날 장 종료 시점 기준으로 63만5000원이다. 이미 주가가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넘어선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목표주가 최고액은 교보증권이 제시한 76만원이다. LS증권(71만원), 메리츠증권(71만원), 다올투자증권(70만원) 등이 7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LS증권은 이날 “비방산 자회사인 정밀기계, 비전 분리 그리고 25년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통해 올해 1분기부터 연결인식 예정”이라며 “한화시스템 레이더 및 위성탑재체, 오션 인수 이후 해양방산 역량을 확보하면서 국내 유일 육해공 전반의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2월10일 종가 기준)에 매입하기로 이사회가 의결한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지점이다. 기존 방산 사업에 더해 군함 제작 등에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조선해양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해 K-방산 종합 역량을 선보이며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IDEX’ 2025에 설치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통합전시관 전경. [연합]


대외적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 등의 방위비 지출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를 더 높은 곳으로 견인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유럽 정상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연 긴급회의를 통해 유럽의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긴급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유럽 정상들의 비공식회의는 방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탈퇴할 가능성은 없지만, 유럽 국가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EU 내 각 국가들의 이권 다툼 및 제조업 역량 부족에 따라 유럽 내 방산 공급망 회복은 더딜 전망”이라며 “(반면에) 우리나라 방위산업체들은 가격, 납기, 품질, 후속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내 방산제품 생산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 거점 마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동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거점 확보에 집중하고, 폴란드 및 루마니아 내 거점을 활용해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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