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교원 이어 코웨이도 시장합류
고령화·장례문화 변화 등 수요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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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본사 전경 [헤럴드 DB] |
웅진그룹이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기업 실사에 돌입한다. 웅진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 추진을 공식 인정하면서 프리드라이프·보람·교원라이프, ‘상조업계 3강’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해 말부터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상대로 취득할 수 있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 인수에 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어 웅진은 지난 17일 VIG파트너스와 최근 가격조건 등에 관한 1차 합의에 도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배타적 협상 기간이 부여됐다. 웅진은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에 주식매매를 위한 주요 조건을 확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VIG파트너스는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이후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다 일부 물량을 지난해 7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넘겼다. 인수 대상 지분 규모는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물량과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발동하면 나올 수 있는 매도 물량을 더한 것으로 사실상 100%에 가깝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실사를 통해 오는 5월 거래를 마무리하는 수순이다. 구체적인 지분 매각 금액은 실사와 협상 등을 거쳐 확정된다. 업계는 거래 규모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현재 재무상황에 부담을 주거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걸 최우선으로 고려, 자체 사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 대금 조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웅진 관계자는 “대외 신인도와 자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 구조로 회사채 발행 및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과 상조업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웅진이 기대하는 인수 효과다.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안정화를 꾀하고자 전략적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웅진 관계자는 “교육, IT, 레저 등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제품과 상조 서비스를 활용한 결합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며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각각 보유한 교육과 상조 업계 최대 영업 인력과 전국 판매 네트워크가 합쳐져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상조업계에 본격 진출하면서 상조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국내 상조업계는 선수금 규모 기준으로 프리드라이프, 보람, 교원라이프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지난해에는 코웨이도 실버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들어 상조업계의 신규 진출이 활발한 것은 그만큼 상조산업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로 상조 수요 자체도 늘고 있고, 점차 핵가족화되면서 장례 절차에 익숙치 않은 이들도 늘면서 전문 서비스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