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정망·지속가능성·혁신서비스 강조
저출산에도 역점···“시대적 역할 하겠다”
5세대 실손에 저출산 관련 보장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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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가운데)이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손해보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소비자 유행 변화에 맞춰 보험산업에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와 같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원하는 기간 동안 유연하게 보험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저출산·초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보협회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업무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인구·기후·경제 등 사회 전반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손해보험의 사회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인구·기후·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 안전망 역할 확대 △보험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신뢰도 제고 △보험 서비스 혁신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3대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보험 산업에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보험 구독 서비스란 기존의 정기 보험과는 달리, 일정 기간 대가를 지급하고 지속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받는 식이다.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것과 같이 단기 또는 월 단위로 가입하는 것은 물론, 자유롭게 서비스를 변경하거나 해지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보험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 행태 변화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기존 상품과 차별점이 있는 만큼, 어떤 상품을 도입할 것인지 해외사례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금융당국과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시범 운영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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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협회는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5년 손해보험협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최종수(왼쪽부터) 손보협회 소비자서비스본부장, 신종혁 손해보험2본부장, 오홍주 전무, 이병래 회장, 김지훈 기획관리본부장, 권병근 손해보험1본부장. |
실제로 미국 레모네이드 보험사의 구독 서비스를 보면 자동차·주택·펫보험을 묶어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입과 보험금 청구를 자동화했다. 더 나아가서는 건강보험과 피트니스 멤버십을 연계하거나, 자동차보험과 차량 정비 할인을 묶는 등 비금융 서비스와의 융합도 가능하다. 손보협회는 이를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료 부담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손보협회는 저출생과 고령화 대응을 올해 역점 과제로 꼽았다. 저출산·초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도 더욱 촘촘한 손해보험 보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해외 사례를 발굴해 난임 치료 보장, 산후조리 지원 상품 등 출산 관련 신상품 개발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노인 돌봄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위험에 대비해 요양 정책 연계형이나 현물 급부형 간병보험을 확대하고, 보험금 청구권 신탁 대상 확대 및 돌봄 시설 확충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한다.
이 회장은 “5세대 실손 보험이 출시되면 저출생 관련 보장도 포함될 것”이라면서 “출산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육아 비용 지원하는 상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발생과 소득 상실 등으로 기후 취약계층이 더욱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정부 부처·지자체와 함께 기후보험 활성화에도 나선다. 보험판매수수료 개편방향과 관련해서도 수수료 공개 등 일부 보완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생명보험협회, 법인보험대리점(GA)협회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손보 산업에 요구되는 시대적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보험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