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불법입국 이민자 절반 감소
백악관 “트럼프 효과” 자화자찬
추운 날씨·새 정부 동향 파악 탓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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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에 군인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1월에 불법 입국을 한 이민자가 대폭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백악관은 이민자에 대한 강경책이 통했다며 “트럼프 효과”라고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달 미국·멕시코 국경을 허가 없이 넘다가 체포된 이민자를 2만9116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바로 전달인 지난해 12월에 체포된 이민자가 약 4만7000명인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수치다. WSJ은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CBP에 붙잡힌 불법 이민자 규모는 2023년 12월 약 2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대체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밀입국 시도를 한 이민자가 줄어든 까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미국이민협의회(AIC)의 다라 린드 선임연구원은 WSJ에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할 때 이민자들은 이주 정책 변화를 지켜본 후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경우가 잦다”며 “이 때문에 이민자들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잠시 숨을 고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정부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이를 트럼프 효과로 부르자”라고 말했다.
다만 1월에는 불법 입국 시도가 적은 편이라 현재 추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최근 4년간 불법 이민자 적발 건수 추이를 보면 전년 12월에 비해 1월에 숫자가 뚝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때로는 불법 이민자를 잠재적 강력범죄 용의자와 동일시하는 듯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하는 등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중심으로 강력한 이민자 단속 및 추방 정책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파나마와 베네수엘라 등지에는 이미 추방 대상 이민자를 태운 비행기가 몇차례 도착했다.
또 관세 부과 압박을 받은 멕시코의 경우엔 북부로 국가방위대원 1만명을 이동 배치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 국경 지대 보안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