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두나무도 한경협 합류…‘경제계 맏형’ 위상 회복

방시혁·이석우 한경협 총회 첫 참석
네이버·카카오 이미 회원사로 합류
4대그룹 회비 납부…IT·엔터사 품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국내 주요 경제단체 중 하나인 한국경제인협회의 정기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네이버·카카오에 이어 하이브와 두나무가 한경협의 신규 회원사로 합류를 예고한 가운데 방 의장과 이 대표는 직접 총회에 참석해 경제인들과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연임이 유력한 류진 한경협 회장은 IT·엔터테인먼트·블록체인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며 2기 체제를 시작하게 됐다. 한경협의 위상 회복 및 외연 확장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BTS’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하이브와 두나무는 네이버·카카오에 이어 한경협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협은 정기총회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들 기업의 입회를 승인할 예정이다.

제조업 중심이었던 한경협은 IT·엔터·블록체인 기업을 신규 회원사로 들이면서 외연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하이브·두나무의 합류로 향후 한경협 회장단 구성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회장단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IT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진 만큼 회장단에 IT 기업인들의 추가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류진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회장단은 제조업 위주였는데 IT, 엔터 등이 뜨고 있어 이를 무시할 수 없다. 회장단을 젊고 다양하게 해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류 회장은 지난해 한경협 회장단에 금융(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식품(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패션(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회사 경영진들을 영입하며 구성원을 기존 12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류 회장 취임 이후 신규 회원사 유치 활동이 점차 성과를 내면서 과거 ‘경제계 맏형’으로 불렸던 한경협의 위상 회복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경협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시절 회원사가 600여개에 달했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기업들이 대거 이탈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23년 8월 제39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류 회장은 같은 해 9월 한경협으로 간판을 바꾸고 신규 회원사 유치를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 가입을 독려해왔다. 그 결과 작년에 포스코홀딩스, 아모레퍼시픽, 에코프로, 위메이드 등 20개사가 신규 가입했다. 이로써 한경협 회원사는 총 427개사가 됐다.

한경협을 떠났던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도 지난해 회비 납부를 모두 완료하면서 8년 만에 ‘완전한 복귀’를 알렸다.

재계 관계자는 “류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 이후 한경협의 신뢰 회복 노력이 어느 정도 인정 받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경협은 앞으로 회원사를 600개 수준으로 늘려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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