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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배달비도 안 받는데 1000원까지 준다?…통 큰 ‘라이더’ 정체가?”
인건비 절감과 효율성 증대 측면에서 로봇 자동화가 각광 받는 가운데, 배달업계에도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달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배달로봇을 볼 수 있게 됐다.
국내 배달앱 요기요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로봇배달’ 서비스를 서울 강남구 역삼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로봇배달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앞서 요기요는 지난해 9월 인천 송도 지역에 처음으로 로봇배달을 상용화했다. 첫 상용화 이후 6개월 만에 서울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서울 지역 도심지 최초의 로봇배달 상용화 사례다.
이미 지난 17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객은 배달 가능지역 최대 1.2㎞ 반경 이내 지정된 약속장소에서 음식픽업이 가능하다. 지난 인천 송도 오픈 당시에는 첫 주 배달 시간이 평균 40분대였지만, 이제는 30분 만에 음식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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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의 배달로봇. [요기요 제공] |
요기요는 지역 확대를 기념하고자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로봇배달 가능 음식점에서 주문 시 배달비가 무료다. 또 주문 건당 1000 포인트를 지급한다. 다만 강남구 역삼1동 지역 내 일부 요기요 음식점에서 로봇배달 서비스 이용 시에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배달앱 업계는 로봇배달에 공력을 쏟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도 이달 말 강남 지역에서 로봇배달을 시작한다. 먼저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에 적용한 뒤 일반 식당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요기요도 향후 2년간 2000대의 로봇을 확보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업계가 로봇배달 서비스를 키우는 이유는 배달 수요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라이더(배달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퀵커머스 확산으로 배달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라이더 수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선제적으로 로봇배달 서비스를 투입해 배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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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실외 로봇배달. 사진은 기사와 무관. [우아한형제들 제공] |
다만 일각에서는 로봇배달이 공연히 라이더의 일자리만 빼앗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배달앱 업체가 라이더의 수익까지 가져가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달앱 업체들은 라이더 공급이 적어 배달비 비싼 지역, 배달 위험 지역 등을 중심으로 로봇배달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라이더들과 로봇배달의 상생·공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