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짜리→ 1만원, 싼 맛에 난리” 전국민 열풍 ‘700만명’ 우르르…결국 ‘떼돈’ 벌었다

알리익스프레스 모델 배우 고규필. [유튜브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평이 좋아 1만원대 구매했는데, 이 정도면 훌륭한 거 같다.” (게이밍 키보드 구매 고객 A씨 후기 중)

평소 게임을 즐겨하던 A씨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게이밍 키보드를 구매했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10만원에 팔던 게이밍 키보드 가격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고작 1만원. 품질 등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A씨는 나름 만족감을 나타냈다.

갖은 논란에도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안착했다. 온라인 쇼핑 카드 결제 금액 기준으로 ‘월 1000억원’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도 ‘700만명’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후 미국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가 어려워진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공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로고 .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18일 모바일인덱스 ‘1월 온라인쇼핑 기업 카드 결제 금액 톱10’ 리포트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카드 결제 금액(올해 1월 기준)은 1119억원으로 이커머스 업체 중 9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7.4% 올랐다. 재구매율도 56%로 적잖은 수준이다.

쿠팡(동 기준 1위), G마켓(2위), 11번가(3위) 등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가장 높았다. 쿠팡을 제외하면 재구매율도 압도적이다.

국내 안전기준을 밑도는 어린이용 제품, 개인정보 국외 유출 등 논란 때마다 MAU가 등락을 거듭하긴 했으나, 700만명 선에서 넘나들었을 뿐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7월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로부터 개인정보 국외 유출로 인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약 2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알리익스프레스 MAU는 지난해 2월 620만8155명에서 지난달 708만2228명까지 늘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말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연합]


업계에서는 각종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한다. 싼값을 무기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결과다.

더욱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지면서 한국 시장의 활용도가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고,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과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들어갔다.

테무도 국내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어렵게 됐으니 한국 시장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고, 공격적인 투자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용자가 꾸준히 유지되니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는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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