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고점 부담에 숨고르기 가능성…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 관련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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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신동윤 기자 정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700 고지를 향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언제까지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지 여부에도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2600선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가 연내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 이상)’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연기금의 순매수 행진에 힘입어 7거래일 연속 올라 2670대를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0% 오른 2,671.52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60% 상승한 778.27을 나타냈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 확대 기대 등 겹호재에 삼성전자(3.16%), SK하이닉스(4.05%)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으며, LG에너지솔루션(4.42%), POSCO홀딩스(4.02%) 등 이차전지주도 줄줄이 상승했다.
연기금이 3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도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30억원, 선물시장에서 93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방 압력을 높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 안정에 힘입어 외국인까지 순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순매수 유입되던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도 순매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440원 선에서 안정되면서 외국인 유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1.34% 상승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4.70%), 일본 닛케이225 지수(-0.36%) 등에 비해 수익률이 월등히 앞선다.
올해 들어 연간 코스피 예상치를 제시한 증권사들도 ‘삼천피’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KB증권이 제시한 연간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은 2980이다. 지난해 SK증권(3206), 신한·키움·유안타·대신·LS증권(3000) 등이 제시한 수치보단 다소 내려왔지만, 여전히 올해 코스피 지수의 강한 반등세를 점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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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다만 그간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이날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면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워낙 빨리 올라온 측면이 있어 하루 이틀 정도는 조정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뉴욕 증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무난히 소화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만 고점 부담에 오름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6% 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4%, 0.07% 올랐다.
1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 매파적 기조가 확인됐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양적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시장엔 민감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36만6000건으로 전달(151만5000건)보다 9.8% 줄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 중 신제품 아이폰16e를 발표한 애플(0.16%)이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1.25%)는 자체 개발한 첫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1’을 발표한 가운데 상승했다. 엔비디아(-0.12%), 인텔(-6.10%) 등은 내렸다. AI 소프트웨어 대장주인 팔란티어는 트럼프 정부가 향후 5년간 국방 예산을 8%씩 줄일 것이라는 소식에 10% 넘게 급락했다.
한편 전날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과 민영기업에 대한 규제를 잇달아 철폐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날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중국 정부가 8년 만에 한한령 관련 규제를 5월에 전부 해제할 것이라는 내용이 발표된 가운데 이날 중국 관련 수혜주인 엔터, 게임, 화장품 등으로의 수급 로테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날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2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해 주시할 만하다. 지난달에는 LPR를 동결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한 완화’로 두고 있어 조만간 금리 인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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