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대표 “대체거래소, 거래 기능만 하는 ‘미니 거래소’···시장 안정성 담보돼 있다” [투자360]

금융감독원, 20일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 개최
3월 4일, 대체거래소 출범···“시장 우려 충분히 이해”
“출범 직후는 복수 거래 시장 적응 기간으로 생각”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관련 열린 토론’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다음달 4일 출범하는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 대해 김학수 대표가 “여러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ATS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복수 거래소 시대 개막을 앞두고 일각에서 우려가 나오는데 대한 것이다.

김학수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에서 “대체거래소는 거래 기능만 하는 미니거래소로, 이외 시장감시 및 인프라 관련 내용은 늘 한국거래소의 기준에 따라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역설했다.

대체거래소는 주식시장 다변화와 함께 투자자들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 동시에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게 목적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대체거래소 도입으로 크게 달라지는 건 새로운 주문 유형과 거래 시간이다.

대체거래소는 메인마켓 전후로 프리(Pre)마켓과 애프터(After)마켓을 추가 운영해, 기존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간보다 5시간 30분 더 늘어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즉 퇴근 후 저녁에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 다양한 호가 유형과 함께 낮은 수수료도 특징이다.

김 대표는 “늘어난 거래시간 등 여러 변동성에 금융당국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특히 ‘기준가’ 설정에 잡음이 없게끔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와 같은 기준가를 사용하고 가격변동도 같지만, 거래소 종가가 넥스트레이드 다음날 기준가가 될 정도로 넥스트레이드 종가보다 거래소 종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리, 애프터 마켓은 대체거래소 단독으로 운영하기에 유동성 가늠이 어려워 해당 시간엔 공매도를 운영하지 않는다. 즉, 한국거래소 거래 시간과 겹치는 메인마켓 시간에만 공매도가 허락된다.

대체거래소와 한국거래소는 거래 종목 또한 다르다.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을 거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이들은 대표성을 갖고 있지만 변동성이 적은 종목 등을 객관적 기준을 토대로 800개로 추렸다.

대체거래소 측은 출범 직후엔 소수 종목만 오픈하며, 이후 800개 전 종목으로 점차 늘려갈 방침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3월 출범 직후는 복수 시장 전체에 대한 실전 적응기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거래소 사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스마트오더(SOR)라는 자동시스템에 따라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SOR은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 두 개의 거래소 중 고객에게 더 유리한 거래소를 맞춤으로 찾아 주문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증권사에서 선택한 알고리즘에 맞춰서 거래의뢰를 한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비용, 가격 체결 가능성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시장에 주문을 배분하는 것이다.

SOR을 지원하는 증권사 또한 처음 도입하는 시스템인 만큼 꼼꼼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행사에서 SOR을 설명한 백종흠 키움증권 ICT 본부 부장은 “증권사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들은 어느 거래소가 유리한지 판단하는 ‘의무’인 최선집행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OR 시스템을 구축한 증권사는 실시간으로 두 거래소의 상황을 판단해 주문을 자동 전송하게 된다. 키움증권 SOR 시스템은 기존 물량 체결과 신규물량조성의 경우로 나뉜다. 기존 물량을 체결하는 경우에는 총금액을 우선적으로 판단하며, 신규물량조성의 경우 체결 가능성이 높은 거래소로 보낸다.

백 부장은 “단, 프리마켓과 애프터 마켓은 한국거래소가 아닌 넥스트레이드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이 특별 설정하지 않는 한 넥스트레이드로 집행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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