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너 누군데” 치열한 AI 각축전, 승자는 누구

오픈AI와 챗GPT 로고[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딥시크’ 돌풍 속 일론 머스크의 ‘그록3’까지 가세한 AI(인공지능) 춘추전국시대.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시장을 제패할 모델로 독자들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꼽았다.

헤럴드경제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44명 중 55.94%인 80명이 향후 AI 춘추전국시대를 제패할 최강자로 오픈AI의 ‘챗GPT’를 꼽았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GPT-4 기반의 언어 모델로, 사람처럼 대화하는 ‘자연어’ 이해와 생성 능력이 독보적이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주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문과적 AI로, 대중적 인지도와 사용 빈도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모델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Sora)가 제작한 영상. [오픈AI]

2위는 구글에서 개발한 멀티모달 AI인 제미니(Google Gemini)가 25.18%(36명)를 기록하며 차지했다. 멀티모달 AI란, 텍스트 뿐 아니라 오디오·이미지 등 시청각 데이러를 해석하고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을 말한다. 다양한 데이터 종류로 작업이 가능한 만큼 타 AI와 구별되는 쓰임새를 자랑한다.

3위는 최근 중국이 챗GPT 대항마로 내세운 딥시크(DeepSeek)가 차지했다. 다만, 응답률은 7.69%(11명)를 기록해 챗GPT나 구글 제미니와 격차를 보였다. 딥시크 V3는 중국에서 개발된 대규모 언어 모델로, 문과적 AI인 챗GPT와 비교하면 이과적 면모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공개 이후 각광받는 분야가 수학·코딩·자연어 추론 등에 포진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가진 클로드(Claude 3.5)과 팰컨(Falcon 180B)는 공동 4위다. 각각 5.59%(8명)을 기록했다.

클로드 AI는 ‘효과적 이타주의’를 표방하는 앤트로픽 (Anthropic)에서 개발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직원들이 합심해 세운 회사로, 윤리적 기준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석 및 창의 작업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한때 오픈AI와 합병을 논의했으나 무산된 전력이 있다.

팰컨180B는 초대형 사전 학습 모델로 개발된 AI다. 연구와 상업적 활용이 모두 가능하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통한 높은 확장성과 개방형 접근 방식이 특징이다.

xAI가 개발한 그록 로고 [로이터]

해당 설문이 종료된 후 지난 18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에서도 ‘그록(Grok)3’로 불리는 새 AI 모델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그록3에 대해 경쟁사 거대언어모델(LLM)보다 수학·과학·코딩 등에서 수행 성능이 우수한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호언장담했다.

다만, 압도적인 격차는 없었다. 음성모드를 아직 지원하지 않고, AI 모델에 대한 훈련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미완의 상태라는 점이 그록3의 저력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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