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공매도·ATS 출범 기대···성공 정착 위해 감독역량 집중” [투자360]

금감원,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 개최
“최초로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꼼꼼히 살펴야”
“주주이익 보호·상장제도 개편 등도 일관 추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관련 열린 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금융당국은 공매도 전산화와 대체거래소(ATS) 출범을 중심으로 증시 인프라 혁신과 성공적 정착을 위해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에서 “공매도 전산화·대체거래소 출범이 우리 자본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우리 시장의 매력도가 제고될 것이 자명하나, 최초로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시행 전까지도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 달 공매도 전산화와 대체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열린 이번 토론에는 이복현 금감원장,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등이 참석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사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매도 전산화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글로벌 민관협력 체계로,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투자자의 선택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거래 편의성 또한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전산시스템 구축, 제도 개선 등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 4일에는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주식시장에 복수 거래소 시대가 막을 연다.

이 원장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역할 또한 강조했다. 그는 “공매도 전산화의 경우, 최초로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금융당국은 감독역량을 집중해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대체거래소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꼼꼼한 준비를 요청하는 당부의 메시지도 내놨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은 3월 공매도 전면재개와 대체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한 사전예방적 감독·검사 강화 방침을 전하면서 자본시장 불법·불건전행위에 대한 엄단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키도 했다.

주주 이익보호와 상장제도 개편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과제들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특히,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실효성’과 ‘균형’을 고려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구조 개편 논의도 조속히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량기업이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고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자연스럽게 퇴출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기업 또한 자본시장 혁신의 주체이자 가장 큰 수혜자인 만큼, 자본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의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주제별 발표 및 자유토론에서는 공매도 전산화 및 대체거래소 출범 등 인프라 개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갔다.

주제 발표에서는 KB증권이 공매도 전산화와 관련해 ▷기관 내 잔고관리시스템 운영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이후 넥스트레이드가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투자 환경 변화를, 키움증권이 ▷복수 시장에서의 주문 배분 시스템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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