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본부장 “對美 채널 본격 가동…업계 불확실성 극복 최선”

삼성·현대·LG·포스코 등 민간 연구기관장 간담회

정인교(왼쪽 첫번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 등 9개 민간 연구기관장이 참석한 ‘대미 통상 대응 전략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미국의 통상 조치가 현실화하는 것에 대응해 정부는 대미(對美) 채널을 본격 가동하고 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 등 9개 민간 연구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 통상 대응 전략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 소장, 송원근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 김견 HMG경영연구원장, 안세진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품목별·국가별 관세 및 상호관세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영향 및 대응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정부가 진행 중인 대미 통상 대응 동향을 공유하고, 주요 민간 싱크탱크의 제언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인해 우리의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에까지 무거운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정부가 제시한 수출 목표인 7000억달러 달성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전체 수출의 3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1천419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책임졌다. 자동차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미국 시장 등에서 선전하며 2년 연속 7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며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담당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이후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상호 관세’, 4월 2일 자동차에 대한 관세 발표 예고 등 ‘관세 폭탄’을 경쟁국과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던지고 있다.

이에 참석한 연구기관 수장들도 기관별 대미 통상 중점 연구 분야 및 계획을 공유하고,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한 우리의 대미 대응 논리·메시지·아웃리치 전략 등에 대해 제언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민간 싱크탱크와 협업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고위급 방미 등을 통해 미국 통상조치에 대해 대응키로 했다.

정 본부장은 “민간 싱크탱크와 협업을 강화해 대미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정교히 다듬어 가겠다”며 “향후 정부와 싱크탱크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해 민간이 한목소리로 대미 통상 대응 활동을 긴밀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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