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문진석 ‘민주당은 중도보수’ 논란에 “김대중-문재인은 맞고 이재명은 틀렸다?”

페이스북에 “실용주의가 민주당 정체성”
“당 강령엔 진보-보수 단어 한글자도 없다”
“비상계엄후 보수는 파시즘 극우로 변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이재명 대표가 자신과 민주당을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낡은 정체성 논란에 휘둘리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합리적 보수와 하나가 돼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친명계인 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주의가 바로 민주당의 정체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나라가 위기인데, 한가롭게 이념 타령인가”라며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누군가는 ‘역사 부정이다’, 누군가는 ‘월권이다’라며 비난한다. 하지만 이는 무지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1997년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 당은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고,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중도우파 정당이다’고 말씀하셨고, 이해찬 전 대표는 2005년 참여정부 총리 시절, 국회에서 ‘참여정부는 기본적으로 중도우파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당은 보수 정당”이라고 하셨다. 김대중, 문재인, 이해찬은 맞고, 이재명은 틀렸나”라고도 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문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은 진보, 보수라는 이념이 아니다”며 “실제 민주당의 강령, 당헌에는 진보, 보수라는 단어가 한 글자도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강령에는 ‘모두 함께 행복한 나라’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5대 가치, 13개 정책목표를 이행하라고 되어 있다”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 이를 위한 실용주의가 바로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12.3 불법비상계엄 이후 대한민국에서 보수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은 사라지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파시즘 극우로 변질됐다”고 했다. 특히 “보수의 가치였던 헌법 수호, 경제성장은 이제 온전히 민주당의 몫이 됐다”며 “합리적인 보수 시민도 우리가 포용하고, 더 큰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