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야드 남았는데 99야드로 착각…우즈 “골프인생 가장 창피한 순간” 박장대소

타이거 우즈의 TGL 경기 모습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난 분명히 99야드로 들었다고요!”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황제 답지 않은 어이없는 실수로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우즈는 18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스크린 골프 TGL 경기에서 주피터 링크스 GC 소속으로 나섰다. 최근 모친상을 치른 뒤 나선 첫 공식경기였다.

문제의 장면은 뉴욕 GC의 캐머런 영(미국)과 싱글 매치 13번 홀(파4)에서 나왔다.

우즈는 199야드를 남긴 세컨드샷 상황에서 옆에 있던 친구 롭 맥나마라에게 “얼마 남았냐”며 남은 거리를 물었다. 맥나마라는 “99”라고 말했고 우즈는 웨지를 들고 샷을 날렸다.

우즈의 샷은 홀에 한참 못미쳐 떨어졌다. 199야드가 남았는데 82야드만 쳐 절반도 못간 것이다. 우즈는 순간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우즈와 같은 팀인 케빈 키스너(미국)와 김주형은 바닥에 주저앉아 배를 잡고 폭소를 터뜨렸다. 키스너는 “웨지를 든거냐”고 어이없어 했고, 김주형은 “뭐 하는 거냐”고 박장대소했다.

이는 캐디가 일반적으로 거리가 분명할 때 앞의 숫자를 생략하고 부르는 습관 때문에 나온 해프닝이었다. 199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맨 앞 숫자 ‘1’을 빼고 99야드로 불러준 이유였다. 99야드를 곧이곧대로 들은 우즈는 6번 아이언을 들어야 할 상황에서 56도 웨지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 필드가 아닌 스크린이어서 거리감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원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곧 상황을 인지한 뒤 “분명히 나는 99야드라고 들었다”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면서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창피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결국 우즈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주피터 링크스GC는 이날 뉴욕 GC에 3-10으로 패하며 1승 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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