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슬로에이징 유행에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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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애사비(애플사이다비니거)’ 열풍에 지난해 식초 수입액이 5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초류 수입액은 3688만달러(약 529억원)로 전년 대비 5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양조식초를 제외한 식초류 수입액은 2059만달러(약 295억원)로 전년 대비 55.2%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22년(4.4%), 2023년(38.9%)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50.1% 늘어난 181만달러가 수입됐다.
지난해 양조식초를 제외한 식초류 수입액을 국가별로 보면 이탈리아가 1013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545만달러), 독일(148만달러), 중국(139만달러), 프랑스(72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식초류 수입이 증가한 데는 애플사이다비니거 유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사이다비니거는 사과를 통째로 갈아 첨가물 없이 자연 발효한 식초다. 혈당 조절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입소문이 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이 됐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와 노화 속도를 늦추는 ‘슬로에이징(Slow-aging)‘ 트렌드에도 맞아떨어졌다.
발 빠르게 애플사이다비니거를 들여온 홈쇼핑도 매출이 늘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지난해 8~11월 TV홈쇼핑에서 5회에 걸쳐 애플사이다비니거를 판매했다. 당시 주문액은 9억원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TV홈쇼핑에서 방송 1회에 1억원 이상 판매되면 ‘대박 상품’으로 통한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8월 진행한 미국 브래그사의 유기농 애플사이다비니거는 3100세트가 나갔다. 이탈리아 브랜드 모나리 페데르조니의 제품은 20분 만에 2700세트 완판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몰인 ‘롯데아이몰’에서도 이달 1~20일 주문건수가 전월 대비 40%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내달 5일 모나리 페데르조니 방송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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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애플사이다비니거를 물에 타 먹는다는 일상을 공개한 배우 최화정의 유튜브 영상 화면 [최화정 유튜브 채널 캡처] |
CJ온스타일에서도 이달 1~19일 애플사이다비니거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4% 급증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데니그라스와 국내 브랜드 GNM자연의품격, 티젠 등이 내놓은 애플사이다비니거가 인기 제품이다. 온누리스토어가 독점 유통하는 미국 이너뷰티 브랜드 골리의 구미 형태의 애플사이다비니거는 지난해 CJ온스타일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슬로에이징 트렌드에 사과 식초, 일명 ‘애사비’가 각광받고 있다”며 “할리우드 스타들의 체중관리 및 건강관리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라고 설명했다.
애플사이다비니거가 식초 특유의 강한 맛과 향을 갖고 있다 보니 젤리, 분말 스틱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도 출시되는 추세다. 빙그레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바시티가 최근 내놓은 ‘애사비 톡톡’(분말), 에프앤엘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이너뷰티 브랜드 라이블링이 출시한 ‘애플쏙 구미’(젤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