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네마현청 지하 식당에서 20~21일 이틀간 판매된 ‘다케시마 카레’. 독도 모양 밥 위에 다케시마를 뜻하는 ‘죽도’ 깃발이 꽂혀 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일본 시마네현이 오는 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강행하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시마네현청 지하 식당에 ‘다케시마 카레’가 등장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다고 독도가 일본 땅이 되는지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한 누리꾼 제보를 통해 다케시마 카레를 20~21일 이틀간 110인분 한정 판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다케시마 카레는 독도 모양의 밥 위에 시마네현 오키 제도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을 넣은 카레 소스를 얹고 다케시마를 뜻하는 ‘죽도(竹島)’ 깃발이 꽂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시마네현에서 이 카레를 꾸준히 등장시킨 건 지역 공무원들과 시민들에게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인식을 주입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는 ‘다케시마의 날’ 제정 2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회 개최, 책자 발간, 시마네현 케이블TV를 통한 방송도 계획돼 있다고 한다”며 “일본이 진정한 한일관계를 원한다면 이 행사부터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해 주기를 당부했다.

‘다케시마의 날’은 일제 강점기 시절 독도가 시네마현으로 편입된 날(2월 22일)로, 시마네현은 지난 2005년에 이 날을 만들어 2006년부터 매년 대대적으로 행사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