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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의 주연 배우 이민호, 공효진. [SNS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500억 쏟아붓고도 ‘폭삭’ 주저 앉았는데…중국 덕에 날았다?”
연내에 한한령(限韓令, 한류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점쳐지며 대표적인 한한령 해제 수혜주로 꼽히는 CJ ENM 주가가 껑충 뛰었다. 500억원을 투입한 대작이 흥행에 참패하며 고꾸라진 주가를 중국이 끌어 올리는 모양새다.
20일 CJ ENM의 주가가 6만600원에 상승 마감했다.
이는 전날(5만6200원) 대비 7.83% 오른 수치로, 올해 들어 최고가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6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CJ ENM 주가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톱스타 이민호·공효진 주연의 tn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의 흥행 참패로 새해부터 곤두박질 쳤다. 5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이라는 신흥 장르 개척에 나섰음에도 시청률이 1~2%에 머문 것이다. tvN 토일드라마가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건 지난 2019년 방송된 ‘날 녹여주오’ 이후 처음이다. CJ ENM 주가도 덩달아 하락해 역사적 저점인 5만원대로 주저 앉았고 최근까지도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CJ ENM의 갑작스러운 주가 상승은 한한령 해제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지난 2017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내렸다. 그 결과 한국 콘텐츠 기업의 중국 활동이 완전히 막히며 CJ ENM도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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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본사 [사진 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이르면 5월 중 8년 만에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올해 가을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특히 지난해 말 중국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하며 시 주석이 ‘방한 선물’로 한한령 해제 카드를 들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CJ ENM 뿐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18.82%), 와이지엔터테인먼트(13.16%), 디어유(9.03%) 등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엔터주들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이 개방되면 판매처 확대로 수익성 대폭 개선이 가능하다”며 “한한령 기간 동안 OTT가 급성장했음을 고려하면 한한령 해제시 연간 1100억원 이상의 미디어 콘텐츠 판매금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적으로 추가 구작 판매와 동시 방영을 통한 업사이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