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테마지수 두달째 최하위
게임주의 주가가 중국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에도 요지부동이다. 엔터·K팝과 함께 중국이 진입 장벽을 쌓는 업종으로 수혜가 예상됐지만 기대와 다른 흐름이다. 트럼프 관세 무풍지대에 속해 기대주로 꼽혔지만 연이은 호재에도 주가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은 전날 0.9% 하락한 33만2000원에 마감했다. 시트프업(-0.63%)과 더블유게임즈(-0.10%)도 하락 마감했다. 넷마블(1.28%)과 엔씨소프트(1.89%), 카카오게임즈(1.73%) 등은 올랐지만 엔터·K팝 종목에서 상한가가 등장할 정도의 강세장과는 뒤쳐진 흐름이다.
게임주는 최근 두달 연속 최하위 업종이다. 한국거래소가 분류하는 36개 테마형 지수에서 ‘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지난달 유일하게 마이너스(-0.7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대표 10종목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도 -9.65%를 기록하며 가장 하락폭이 컸다.
중국이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걸어 잠근 빗장을 풀 것이란 기대감도 약효가 없었다.
시장규모가 큰 중국에 진출하려면 판호(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과거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을 놓고 수년간 애를 먹을 정도로 깐깐한 장벽이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나올 때마다 게임 주가는 반등했고, 판호 발급은 대표적인 호재로 꼽혔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에 게임을 출시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성공 방정식’이 있었기 때문에 판호 발급 뉴스만으로도 주가가 굉장히 크게 움직였다”며 “최근에는 중국 게임 개발 능력이 올라오면서 중국 유저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중국 게임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판호 발급 사례가 전무했던 암흑기를 벗어난 점도 원인이라 설명했다.
연이은 부진과 달리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게임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게임주는 증권·통신·엔터 업종과 함께 증권가가 꼽은 트럼프 관세 무풍지대에 속한다. 게임주가 속한 콘텐츠 산업은 별다른 재제가 없는데다 원화 약세 국면이 수출에 유리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