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2차전지 ETF ‘화려한 컴백’

코스피 테마주 랠리에 수익률 반등
수익률 톱10에 2차전지 6개 포함
전기차 캐즘 완화·공급망 확대 기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던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2차전지 테마 ETF가 부활했다. 방산주에 이어 반도체, 2차전지로 이어지는 코스피 테마주 랠리 끝에 다시 수익률이 반등하면서다.

올해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를 극복하고 공급망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실적 부진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19일 기준 ETF 상품 중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2차전지 관련 ETF로 나타났다.

대표 상품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전일 대비 8.37% 상승했으며,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역시 8.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은 5.59%,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는 5.3%,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5.0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주간 수익률 1위 역시 2차전지 ETF가 차지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한 주간 20.25%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19.66%,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 14.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몇 달간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반도체 관련주가 반등한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캐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혹한기를 겪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으로 관련 기업들의 전망이 어두워졌다. 2차전지 관련 ETF도 연초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메타버스 테마 ETF에 뒤를 이어 2차전지 테마 ETF가 줄줄이 상장 폐지 될 것이라는 위기감도 커졌다. 실제로 KODEX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상장지수증권)이 상장 폐지되면서 2차전지 ETF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삼성증권은 자사 상품 ‘삼성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이 지표가치(IIV)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져 조기 청산됐다고 투자자들에게 공지했다.

2차전지 ETF 상품도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ETF의 경우 순자산총액(AUM)이 50억원 미만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데, BNK자산운용이 2023년에 10월 출시한 ‘BNK 2차전지 양극재’ ETF는 지난 11월 12일부터 순자산총액 50억원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월 말에는 순자산총액이 30억원대까지 주저앉았지만 현재 순자산 총액은 49억원으로 올라섰다.

최근 2차전지 관련 주요 종목이 반등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이유는 전기차 캐즘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1월 판매 성장률 확대되며 전기차 수요가 되살아 나고 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ESS(에너지저장치) 시장을 공략한 생존 전략도 먹혔다.

전날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차전지 주가 랠리 신호탄을 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2차전지 업종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지연 수주가 올해는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Z스택킹 등 신규사업에 대한 매출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조조정과 공급망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 등의 이익 개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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