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 신가재개발, 22일 양병만 조합장 해임되나

대체시공사 선정 실패 이후 답보상태 빠져
정상화추진위, 업무상횡령 혐의 등 수사의뢰
조합측 “이주비 대출 등 또다른 피해”우려


광주신가재개발사업은 광산구 신가동 일원에 최고 29층, 51개동, 아파트 4732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무능한 조합장은 물러나야”, “조합장 해임, 또다른 혼란 부를 것”

광주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주목받아온 신가재개발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물산 등 대체시공사 선정이 잇달아 좌초되면서 오랜기간 착공을 기대했던 조합원들은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혐의로 수사의뢰하는 등 갈등은 고조되는 상황이다.

실제 신가재개발 정상화추진위는 오는 22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집행부 해임총회를 개최한다. 사실상 칼끝은 양병만 조합장에 향해 있다.

사업비 1조8000억 규모의 신가동 재개발은 4700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철거와 이주까지 마친 상태에서 사실상 올스톱됐다.

먼저 추진위는 사업정상화를 위해 현집행부 해임 후 기존 시공사인 DL콘소시엄과의 재협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합원 분양가, 일반분양가, 통합브랜드 등 현실적인 여건을 반영해 실질적인 대안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위해 해임총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서면결의서와 총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재개발 사업과정의 전반을 들여다 보고 권리가 산정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등을 수사기관에 의뢰한 상태다.

조합측도 맞불작전에 나섰다. 위기상황에서 조합장이 해임되면 더 큰 혼란을 부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합은 40여명의 OS요원들을 통해 사업정상화 홍보와 함께 임시총회 서면결의서 철회 등 부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방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대체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1군 건설사와 접촉을 진행중인 만큼 반드시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조합원들이 지속적인 루머와 민원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절차상 하자 등 해임총회의 부적격 사유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병만 조합장은 “당장 8월이면 조합원들이 이주비, 사업비 대출 등 현실적인 피해를 떠안게 된다. 조합장이 해임되면 행정과 금융분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 이라며 “사업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왔지만 아쉬운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다. 인간적인 고뇌도 스트레스도 많지만 조합원과 약속한 착공까지 죽을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추진위 한 관계자는 “‘내가 죽은 다음에나 아파트에 입주할 것’이라고 말하는 고령의 조합원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2년째 같은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집행부는 희망고문을 그만하고 해임되어야 한다” 면서 “OS요원 비용도 결국 피같은 조합원들의 돈 아니냐. 많은분들이 서면결의서를 제출하고 있는데 이는 집행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이미 깨졌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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