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난민 아동들 “한국은 내 나라” 동백동산에서 뛰놀다[함영훈의 멋·맛·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한국을 새 모국으로 삼은 난민 아동들의 오징어게임[이하 식물행성 제공]


흥미로운 제주 곶자왈 해설 듣는 시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도로 이주한 국제 난민 아동들에게 대한민국은 제2의 고향이 되었다. 지난해 11월엔 중도입국 난민 아동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취학신청서도 보냈고, 학령기가 된 아이들은 제2의 모국 한국의 학교에도 입학하게 된다.

‘제주 나오미 센터’ 소속 난민 아동들이 동백동산에서 제주의 자연을 즐기며 맘껏 뛰어놀았다. 세계적인 K-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하고, 산림해설도 들었다.

제주나오미센터는 이들에게 거주공간과 한국어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단체다. 멍석은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주식회사 식물행성이 깔았다. 식물행성이 모든 비용을 지원했다.

홍현 식물행성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피해 이주여성들을 위해 진행했던 산림복지 프로그램의 연장선”이라며, “3월에는 또 다른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에 이주한 예멘 출신 등 난민 어린이들의 동백동산 곶자왈 숲 산책


이번 프로그램에는 예멘 등 해외 출신으로 한국에서 생활하는 난민가족의 중도입국 청소년 14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몸풀기 활동으로 시작하여 동백동산 곶자왈의 생태에 대해 배우며 숲을 탐험했다. 숲속에서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는 치유의 시간도 가졌다. 이어서 동백동산 습지를 배경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활동, 게임을 통한 신체 활동, 그리고 차를 마시며 엽서를 쓰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참가 아동은 “오랜만에 숲속에서 즐긴 시간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다희 팀장은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놀랐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매우 보람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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